인도, 독일 등 확진자 대부분이 영국發 변이 바이러스 감염
국내서도 변이 감염자 속출…총 289명·지역사회 전파 기로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전 세계적인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감지된 가운데 확산 원인으로 변이 바이러스가 지목되면서 일각에서는 새로운 팬데믹을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외신들에 따르면 브라질 상파울루주 아라라콰라시에서만 올해 들어 40세 이하 젊은층 코로나19 환자 19명이 사망했다. 현재 브라질에서만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의 3분의 1이 발생하고 있는데, WSJ는 이러한 현상이 아마존 지역에서 새로 발견된 ‘P.1’ 변이 바이러스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중국을 시작으로 유럽, 미국 등으로 확산세가 이어졌다면, 올해에는 브라질이 새로운 진원지로 급부상하는 중이다. WSJ은 “P.1은 브라질에서의 신규 감염 대부분을 차지한다”며 “많은 의사가 더 젊고 건강한 이들이 병에 걸리는 걸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다음으로 가장 많은 확진자 수가 발생하는 곳은 인도다. 올 초에만 해도 인도 신규 환자는 1만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지난달부터 환자가 가파르게 늘기 시작해 연일 신기록을 쓰고 있다.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 인도 신규 확진자는 5만6119명으로 4만2666명을 기록한 브라질보다 많은 환자수를 기록했다.
인도 역시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급속한 재확산이 시작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감염이 급증하는 펀자브주에선 2~3월 감염자의 80%가 영국발 변이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변이가 인도 전체의 2차 유행에 기여했는지는 아직 분명치 않지만, 일부 지역에선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각국도 비상이다. 최근 2만명대 환자가 쏟아지고 있는 독일에선 신규 환자의 70% 이상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23일 이런 사실을 밝히면서 “우리는 현재 새로운 팬데믹 속에 살고 있다”고 우려했다.
프랑스는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봉쇄령을 내려 거주지 반경 10㎞ 이내로 이동을 제한하고 비필수 상점은 문을 닫는 등 변이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해외유입 사례에 더해 지역사회 내에서 확진된 경우도 다수 발견돼 국내 확산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주요 3종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40명 늘어 총 28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40명 가운데 영국발 변이 감염자가 38명,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변이 감염자가 2명이다. 브라질 변이 감염자는 추가로 나오지 않았다.
특히 40명 가운데 22명이 국내감염 사례로, 해외유입 사례 18명보다 더 많았다. 이들의 국적을 보면 내국인이 29명, 외국인이 11명이다.
방대본은 지난해 10월 이후 변이 바이러스 유전체 총 5237건을 분석해 이 가운데 289건의 주요 변이를 확인됐다. 이 가운데 영국발 변이가 249건, 남아공발 변이가 32건, 브라질발 변이가 8건이다.
한 감염병 전문가는 “최근 전 세계적인 확산세가 작년보다 더 빨라지고 있는 추세로, 변이 바이러스가 주요인으로 보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해외유입보다 지역발생 사례가 많아 당국이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다면 다시 1000명대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좌우명 : 즐기려면 우선 관심을 가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