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 화두 던지는 의미 깊은 스토리에 안방극장에 여운 선사해
tvN '드라마 스테이지 2021'이 흡입력 강한 단막극 '더 페어'를 선보이며 안방극장에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극은 범죄 과정을 인터넷 방송으로 생중계 한 고도영(차학연 분)이 차디찬 VCP 기계에 누워 자신이 저지른 범죄의 피해자와 똑같은 고통을 당하는 모습으로 시작하며 시선을 끌었다. 이어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한 파이널 피스 연구소 류희선 대표(남규리 분)와 리본 센터의 남주철 박사(최병모 분)는 새로운 가상형벌 프로그램인 VCP에 대한 열띤 찬반 토론으로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남 박사 역시 희선에게 가해자의 인권을 강조하며 VCP의 문제점을 설파하던 중 희선에게 트라우마가 있었다는 과거를 알게 되며 혼란에 빠진다. 희선이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던 날 희선이 보는 앞에서 그녀의 엄마가 살해 됐고, 범인은 다름아닌 남 박사 자신이 교화해서 함께 일하고 있는 강민욱(이현균 분)이었던 것.
이 모든 것이 다 잘못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 희선은 어느 날 자신의 엄마를 살해한 강민욱을 찾아가 증오와 복수심에 그를 위협했지만 멀리서 그 모습을 쳐다보고 있던 그의 딸의 흔들리는 눈빛에 이내 무너졌다. 이어 "왜 당신은 거기 있어? 난 아직도 이렇게 고통 속에 살고 있는데"라고 주저앉아 하염없이 오열하는 모습은 보는 시청자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며 극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며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묵직한 의미를 전달했다.
한편, 오는 14일 밤 12시 10분에 방영되는 '드라마 스테이지 2021'에는 타인의 감정을 대신하는 대리인간이 된 한 여자가 자신을 고용한 의뢰인의 삶을 살기로 선택하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심리극 '대리인간'가 방송될 예정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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