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구직자 절반 가까이는 취업활동을 하면서 의욕상실, 주변의 눈치 등으로 인해 장기간 동안 집안에서 은둔해 지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리미엄 취업포털 커리어()가 7월 25일부터 8월 3일까지 구직자 1,4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7.7%가 취업 때문에 장기간 은둔해 지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은둔하게 된 이유로는 45.4%가 ‘아무런 의욕이 생기지 않아서’를 꼽았다. ‘주변에서 취업했는지 물어볼까봐’는 25.5%, ‘경제적 여건이 어려워서’ 11.4%, ‘자존심이 상해서’ 11.1%, ‘세상이 원망스러워서’는 2.1% 이었다. 은둔하게 된 평균 시점은 구직생활을 시작한 지 7.8개월 되었을 때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3개월 미만’이 28.6%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3개월~6개월 미만’ 31.8%, ‘6개월~1년 미만’ 23.2%, ‘1년 이상’ 16.4% 순이었다. 은둔생활 시작 이후 외출횟수는 ‘격주 1회 정도’ 45.2%로 가장 많았다. ‘주 1회 정도’는 33.9%, ‘주 2~3회 정도’ 11.3%, ‘월 1회 정도’는 9.6% 이었다. 은둔생활을 하는 동안 주로 대화를 나눈 상대는 28.5%가 ‘부모님’을 꼽았다. 다음으로 ‘친한 친구’ 15.8%, ‘온라인커뮤니티·채팅 등으로 만난 친구’ 14.2%, ‘애인’ 11.2% 순이었다. 이외에도 ‘형제 및 자매’ 10.3%, ‘학교 선후배’ 2.1% 등이 있었으며, ‘아무도 없다’는 응답도 10.8%를 차지했다. 은둔해 지내면서 주로 느꼈던 감정(복수응답)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34.8%로 1위를 차지했다. ‘무기력감’은 33.5%, ‘외로움과 고독감’ 22.6%, ‘사회불신감’ 11.2%, ‘아무 느낌이 없음’은 5.4% 이었다. 반면, ‘자유로움’과 ‘편안함’은 각각 4.9%, 4.2%에 그쳐 은둔생활을 하면서 긍정적인 감정보다는 부정적인 감정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미취업 기간이 장기화된다면 어떻게 할 계획인가’를 질문한 결과, ‘비정규직·인턴 등 가리지 않고 끝까지 취업을 하겠다’가 54.5%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구직을 단념하고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겠다’ 22.3%, ‘해외에 나가는 등 다른 길을 모색하겠다’ 7.1%, ‘잘 모르겠다·생각해본 적 없다’ 6.1%, ‘차라리 취집(결혼)을 하겠다’ 4.2%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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