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디자인 역량‧첨단 기술 쏟아부은 ‘기아 더 뉴 K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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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디자인 역량‧첨단 기술 쏟아부은 ‘기아 더 뉴 K9’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1.06.30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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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차’ 이미지 벗고 젊은 감성 물씬
‘전방예측 변속시스템’ 등 첨단기술 집약
첨단기술을 집약한 더 뉴 K9. 사진=기아 제공

[매일일보 김명현 기자] 기아가 회사 기술력을 총동원한 ‘더 뉴 K9’을 내놨다. K9은 고급차 시장을 겨냥한 최고급 세단이자 기아의 자존심이다.

지난 29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시승 행사에서 신형 K9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었다. 경기 포천시의 한 카페까지 왕복 90km 구간을 주행했다. 시승 경로에 고속도로 직선 구간이 14km가량 포함돼 첨단기술을 테스트 해보기 좋았다. 시승차는 3.8 가솔린 4륜구동 마스터즈 트림이다.

‘젊어졌다’. K9을 보자마자 든 생각이다. ‘회장님차’라는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은 감성과 세련미가 배가된 모습이다. 더 웅장해진 전면 그릴과 과감한 크롬 장식, 가로로 얇게 뽑힌 헤드램프 디자인 덕분이다. 좌우 수평으로 연결한 리어램프는 차체를 넓어 보이게 한다.

더 뉴 K9 차량 내부. 사진=김명현 기자
더 뉴 K9 차량 내부. 사진=김명현 기자

내부는 더욱 호감이 갔다. 조화로운 컬러 배색 때문이다. 메인 색상은 베이지다. 여기에 브라운 계열의 퀼팅 패턴과 우드 디테일이 더해졌다. 핸들에도 리얼 우드가 깔끔하게 마감된 게 인상적이다. 다만 연한 컬러의 특성상 착색 가능성은 감안해야 할 듯하다. K9 내장 컬러는 베이지를 포함해 새들 브라운, 블랙, 토프 그레이 등 4가지다.

센터페시아는 깔끔하게 구성됐다. 아날로그 시계를 넣어 클래식한 멋도 놓치지 않았다. 14.5인치 디스플레이는 보기에 상당히 시원스럽다. 운전석과 2열의 우수한 착좌감은 탑승자의 피로도를 크게 낮출 것으로 보인다. 2열 천장에 위치한 조명달린 여닫이 거울에는 디자이너의 세심함이 묻어났다. 원터치로 우아하게 열리는 트렁크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광활한 공간감을 보여준다.

더 뉴 K9. 사진=기아 제공

진가는 도로주행에서 드러났다. 미래차를 살짝 엿본 느낌이다. ‘전방예측 변속시스템’은 앞차와 가까워졌을 때, 내리막길 등에서 기어 단수를 조절해 브레이크 밟는 횟수를 줄여줬다. 이는 기아가 세계 최초로 적용한 기술이다.

‘고속도로 주행보조2’는 14km의 직선 구간에서 빛을 발했다. 앞차와의 간격에 따라 알아서 속도를 조절했다. 게다가 방향지시등을 켜면 차선을 안정적으로 변경해줬다. 차선을 이탈하면 차량이 적극적으로 조향에 개입한다. 계기반에 주변 물체가 실시간으로 뜨고 차선 변경 시 후측방 영상이 나오는 점도 만족스러웠다.

더 뉴 K9 계기반. 사진=김명현 기자

반환점을 찍고 돌아오는 길에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을 믿고 핸들에서 손을 살짝 떨어뜨려봤다. 도로 위 차량이 제법 있었지만 주행하면서 K9에 대한 믿음이 차츰 쌓였기 때문이다. 10초 후 핸들을 잡으라는 문구가 뜬다. 잠시 후 알람음도 들린다. 결과는 안정적이다.

전장이 5m가 넘지만 파워는 충분하다. 가감속 반응이 빠른 편이다. 3.8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315마력, 최대토크 40.5kg.m의 성능을 낸다. 연비는 1리터당 10.7km였다. 여러 주행 테스트를 진행한 점을 감안하면 훌륭한 수준이다. 3.8 가솔린 4륜구동 모델의 공식 연비는 1리터당 8.2km다.

신형 K9은 주행 내내 사방에서 운전자를 보호하는 느낌을 줬다. 묵직하고 동시에 날셌다. 오너가 느끼는 만족감은 여느 고급차에 뒤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더 뉴 K9은 3.8 가솔린과 3.3터보 가솔린 2개 모델로 운영된다. 가격은 5694만~7608만원이다.

넉넉한 2열 공간. 사진=김명현 기자


좌우명 :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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