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원 직원의 노인폭행과 관련, 피해자 가족들은 인터넷 통해 ‘이대로 넘어가서는 안 된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올렸다.
피해자의 글이 인터넷 모 사이트에 올라오자 하루에도 수십 개에 달하는의 댓글이 올라오는 등 네티즌들도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16일 아주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김씨(72)는 우측 눈의 안구를 받쳐주는 내측 뼈 가 함몰됐다. 김씨는 수술여부를 기다리던 중 복시(사물이 겹쳐 보이는 것)가 나타나지 않아 수술은 받지 않았다.
아주대 병원 담당 의사에 따르면 “고령인 점을 고려해 수술은 권하지 않지만 우측 눈은 좌측에 비하여 약 3 mm 정도 함몰 되어 보일 것”이라며 “얼굴에서 2 mm 정도의 차이는 일반인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고, 인상이 많이 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씨의 1.0인 좌측 눈의 시력에 비하여 현재 우측 눈의 시력이 0.4로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아주대병원에서는 안와골절 등의 항목으로 8주의 상해 진단서가 나왔다. 그러나 김씨를 폭행한 에스원 직원은 현재 불구속 처리 상태.
김씨의 가족들은 “8주 진단서가 나왔지만 에스원 직원은 현재까지도 불구속 상태”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김씨의 눈의 부기가 가라앉고 나니 우측 눈의 함몰이 정확히 보이기 시작했다.”며 분노했다.
김씨측은 “불구속 기소에 대해 항의하고, 탄원서를 제기할 것”이라며 “또한 직원이 벌인 일에 대해 에스원이 분명한 책임을 지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적인 책임도 책임이지만, 마을노인회장을 폭행한 데 대해 최소한 동네 어른들에 대해서 분명한 사과의 표현을 하는 것이 이번 일을 수습하는 최소한의 절차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김씨 가족들은 에스원 측에 대한 분노와 억울함을 호소하는 글을 인터넷에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인터넷 토론방도 개설될 만큼 에스원을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다음은 김씨의 가족이 인터넷에 올린 글의 일부다.
‘지부장과 지사장이란 분을 저도 병원에 갔을 때 만났었습니다.
사실은 아침부터 인터넷에 올린 글을 ‘삭제’해 달라는 전화는 받은 상태였고요. 하지만 저는 두 가지 이유로 거부하였습니다.
첫째, 저는 이번 폭행사건으로 에스원 측과 무언가를 합의하거나 할 수 있는 입장도 혹은 그럴 생각도 없습니다. 단지 이런 상식에서 벗어나는 황당한 일이 다시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인터넷에 글을 올린 것이고, 그렇기에 최대한 개인적인 비난이나 감정적인 대응은 자제하였던 것입니다.
혹시라도 비슷한 사정에 놓였으나 물정에 어두워 크게 억울한 일을 당하는 분이 계시지나 않나 하는 ‘정의감(?)’마저 들었던 것입니다.
둘째, 에스원 측에서 인터넷 글을 삭제해 달라고 이야기하는 방식이 납득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지난 연휴사이에 큰아버지를 찾아와서 ‘사죄’의 뜻을 밝혔지만, 그 뒤로는 귀찮을 만큼 줄기차게 인터넷 글의 삭제를 요구했습니다.
병원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 벌써 제게 전화해서 인터넷 글을 지워줄 수는 없느냐고 하는 것은 피해자는 생각 안하고 인터넷에 올라온 글의 삭제만 요구하는 사람들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된 것도 사실입니다.’
김씨는 “도대체 에스원 직원이 찾아와서 하는 말은 사죄하는 태도라고 볼 수 없다.”며 격분했다.
“한 에스원 직원이 ‘얼굴이 커서 (안구함몰이) 눈에 크게 거슬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둥 밑도 끝도 없이 인터넷에 올린 글을 지워달라는 말만 반복 했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에 대해 네트즌들도 에스원의 불문명한 태도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크다.
에스원은 깡패를 육성하는 조직은 아닌지, 게다가 삼성이라는 명예로고를 앞세워 성장하는 회사로 알고 있었는데 직원채용에 신중을 가해라. 힘이 남아 돌았나 보네. 차라리 강원도 산골로 들어가서 멧돼지나 잡아라”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 ‘개탄이로세’는 “세상에 저런 미친x 왜 돌아다니면서 선량한 시민을 잡나. 선량한 시민의 재산을 보호한다는 에스원에서 깡패를 채용했으면 당연히 회사도 책임을 져야한다”며 “그 직원을 해고시키고 발뺌하겠단 심보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에스원 측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에스원의 한 관계자는 “보고 받은 바 없어서 잘 모르겠다. 더 이상 할 말 없다”고 대답을 회피하고 있는 상태다.
김씨의 가족들은 “물론 에스원이 노력하는 부분도 있고 개개인의 책임인 부분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사설경비업체라면 신뢰를 갖도록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오히려 사후 문제를 해결하고 수습하는 수준은 실망 그 자체 였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