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한우 암소의 임신율(수태율)은 농가 소득과 직결되는데, 암소의 임신 간격이 길어지면 경영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한우 번식농가에게는 임신이 잘 안 되는 저수태우의 번식 장애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저수태우는 발정징후, 발정주기 등이 모두 정상임에도 불구하고, 3회 이상의 교배나 인공수정으로도 임신이 안 되는 소를 말한다.
농촌진흥청은 한우 번식농가의 어려움인 저수태우의 번식장애를 발정동기화 기술을 적용해 개선할 수 있다고 22일 밝혔다.
발정동기화 기술은 호르몬 주사를 통해 인위적으로 소의 발정시기를 맞춘 후 일괄적으로 인공수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며, 송아지 낳는 시기를 일정하게 관리하는 데 주로 활용된다.
연구진은 한우 저수태우의 임신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시더+지엔알에이치(CIDR+GnRH)’ 발정동기화 기술을 적용해 임신이 되는지 확인했다.
한우 농가의 저수태우에 CIDR+GnRH 방법을 적용했을 때, 67% 암소에서 임신이 확인됐다. 분만 경험이 없는 암소(미경산우)는 평균 69.6%, 분만 경험이 있는 암소(경산우)는 평균 62.5%가 임신됐다.
이 결과에 따라 한우 농가에서 저수태우를 대상으로 CIDR+GnRH 방법을 적용하면 번식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단 발정동기화 기술을 적용할 때는 반드시 수의사 또는 전문가와 상의해야 한다.
한편 저수태우 번식률 개선 연구 결과는 ‘한국산학기술논문지’에 게재돼 성과를 인정받았다.
한우를 키우는 김태섭 농장주(경상북도, 영주시)는 “발정 주기나 발정 징후에 큰 이상이 없음에도 임신율이 낮은 암소에 발정동기화 기술을 적용했더니, 임신에 성공했다”며 “앞으로 한우 번식률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박응우 한우연구소장은 “발정동기화 기술은 한우 암소의 임신 간격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면서 “특히 한우농가의 소득 향상과 한우 생산 기반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