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귀환’ 프로젝트 전격 가동
[매일일보= 권민경 기자]회원모집 한 달 만에 1천명 가까운 '대우가족' 뭉쳐
김 전 회장 넓어진 보폭 연구회와 관련 시각 높아
옛 ‘대우맨’들의 모임인 ‘세계경영연구회’ 창립총회가 다음 달로 다가오면서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년 전 대우그룹 해체 이후 이렇다 할 활동이 없었던 대우맨들이 지난 7월 21일 설립된 ‘세계경영연구회’에 속속 가입, 한 달 만에 1천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대우’라는 이름하에 모여들었다. 직원들의 친목도모와 연구 활동을 설립 취지로 삼은 세계경영연구회는 과거 대우출신 직원들의 명예를 높이고, 대우가 이룩한 성과를 보다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10월 19일 창립총회를 통해 구체적인 활동방향과 계획 등을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재계 안팎에서는 세계경영연구회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재기를 돕는 데 일정부분 역할을 하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높다. 대우그룹의 구심점이자 세계경영의 장본인인 김 전 회장과 세계경영연구회가 무관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특히 올 초부터 김 전 회장이 대외활동 보폭을 넓히는 것과 맞물려 대우맨들이 세계경영연구회를 중심으로 그룹과 김 전 회장의 명예회복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는 관측이 새어나오고 있다.
세계경영연구회에 참여하고 있는 대우맨들의 수는 지난 8월 말 현재 900명을 넘어 1천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대우맨 결집 속도 10년 공백 무색케 해
현재 2차 회원 모집 중에 있기 때문에 그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우그룹에 5년 이상 재직한 대리급의 직원부터 고위 임원까지 오직 ‘대우’에 대한 애사심으로 모여들고 있는 것이다. 대우맨들이 이처럼 결집하고 이유는 뭘까. 세계경영연구회는 대우 출신 직원들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대우그룹의 경영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전수해 기업 발전에 일조하기 위한 것이라 밝히고 있다. 세계경영연구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병주 전 대우 사장은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우그룹이 펼쳐왔던 세계경영 전략을 재정리해 글로벌 경영 시대에 보탬이 되도록 기업들에 알리고, 또한 대우 사태도 재조명돼야 한다는 취지에서 출발했다”며 “친목을 도모하는 한편, 국가 경쟁력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설립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대우맨들의 이 같은 움직임이 김우중 전 회장의 재기와 연관이 있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추측을 내놓는다. 그도 그럴 것이 한동안 두문불출했던 김 전 회장이 올해 들어 활동 폭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 2월 선종한 김수환 추기경의 조문을 위해 명동성당을 찾았고, 같은 달 대우 임직원 40여명과 서울의 한 중식당에서 회동을 갖기도 했다. 이어 3월 20일 대우그룹창립 42주년 행사장에 전격 모습을 드러냈다. 그룹 해체 이후 창립 행사에 김 전 회장이 모습을 보인 것은 처음이었기에 이례적 행보에 관심이 집중됐다.10월 19일 창립총회 이후 활동방향 이목 집중
또 회원 친목을 다지는 정례 조찬 모임도 격월 단위로 시행할 계획이고, 상설 사무국을 설치해 회원 관리 및 지원과 동시에 세계경영과 관련한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관리하고 회원들과 공유할 방침이다.권민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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