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이어 美 의원들 또 대만 방문
상태바
펠로시 이어 美 의원들 또 대만 방문
  • 김연지 기자
  • 승인 2022.08.15 12: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에드 마키 등 상하원 의원 5명 대만행
中 "양측 대립 부추겨…내정간섭" 반발
에드 마키 미국 상원 의원(왼쪽)이 14일(현지시간) 대만에 도착해 공항에서 위다레이 대만 외교부 차관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만 외교부
에드 마키 미국 상원 의원(왼쪽)이 14일(현지시간) 대만에 도착해 공항에서 위다레이 대만 외교부 차관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만 외교부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중국이 거세게 반발하며 미중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미 상·하원 의원 5명이 14일(현지시간) 또다시 대만을 찾았다.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대만 주재 대사관 격인 주대만미국협회(AIT)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민주당 에드 마키 상원 의원이 이끄는 의회 대표단 5명이 인도태평양 순방의 일환으로 대만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만행에는 민주당 소속인 존 개러멘디, 앨런 로언솔, 돈 바이어 하원 의원과 공화당 소속인 아우무아 아마타 콜먼 라데와겐 하원 의원이 함께했다. 마키 의원은 이날 오후 타이베이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했고, 다른 네 명의 의원은 오후 7시께 미군 C-40C 전용기편으로 타이베이 쑹산 공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AIT에 따르면 대표단은 현지 고위 지도자들과 만나 미국과 대만 관계, 지역 안보, 무역·투자, 글로벌 공급망, 기후변화, 상호 관심사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의 대만행은 지난 2일 펠로시 의장이 1박 2일 일정을 보내고 3일 대만을 떠난 지 불과 11일만이다.

앞서 중국은 미 권력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의 방문에 강하게 반발하며 군용기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시키고,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군사훈련을 벌이는 등 대만을 향해 고강도의 군사행동을 전개했다. 미국과도 8개 항의 대화·협력 단절을 선언하는 등 미중 관계 역시 극도로 경색됐다.

반면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견지하고 대만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면서도, 미국이 대만관계법에 따라 대만의 자체 방위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미국은 또 중국의 무력 시위에 대해선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이 의회 차원에서 이뤄진 통상적 방문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되려 대만을 억압하기 위해 정치적 구실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AIT는 성명에서 마키 의원 등의 대만 방문에 대해 "중국이 군사 훈련을 통해 대만 해협과 역내에서 긴장을 고조시키는 와중에 이뤄졌다"며 "대만을 향한 미 의회의 확고한 지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장둔한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이번 교류를 통해 대만과 미국의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심화해 대만해협과 지역의 평화, 안정을 보호하며 전 세계의 민주적 강인함을 강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미 의원들은 미 정부의 '하나의 중국' 정책에 부합하게 행동해야 한다"며 "(이번 방문은) 미국이 대만 해협의 안정을 바라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양측의 대립을 부추기고 중국 내정에 간섭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매체들은 마키 의원 일행의 대만 방문 소식과 관련 "미국 의원들이 또 미 군용기를 타고 중국 대만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중국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당시에도 군용기를 이용한 점에 주목하며 비공식 방문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대만 관련 선전을 담당하는 중국 관영매체 '해협의 소리'는 14일 군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미국 의원들의 대만 방문기간 대만 주변 해·공역에서 강력한 군사적 반격 행동을 조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