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 일본과 각각 양자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동북아 평화 안정과 북핵 문제가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과 관련한 협의도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5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오는 18부터 진행되는 윤 대통령의 순방 일정과 관련 "유엔총회에서 한미정상회담과 한일정상회담을 하기로 합의해놓고 시간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은 지난 5월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한일정상회담은 2019년 12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한중일 정상회의를 계기로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당시 총리가 만남을 가진 뒤 2년 10개월 만으로,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게됐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미국, 일본과는 양자회담을 하기로 일찌감치 서로 합의해놓고 일정을 조율 중"이라며 "빡빡한 일정 때문에 30분 남짓한 시간 동안 얼굴을 마주 보고 진행하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서는 "지난 한미정상회담 이후 관계 부처가 발전시켜온 이행방안을 구체화하고 더 중요한 문제는 정상이 다시 식별해 공감을 이루는 회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서로 이번에 만나는 것이 좋겠다고 흔쾌히 합의됐다"며 "어떤 이야기를 할지는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강제징용 등 현안은 한국이 자체적으로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고, 일본과도 내밀하게 의견을 주고받고 있기 때문에 정상이 갑자기 만나서 어떻게 돼 가는지 체크할 필요도 없는 상태에서 만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추가 양자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 순방 일정이 매우 타이트하고 바빠서 꼭 회담을 하고 싶다는 나라에서 신청이 들어오고 있는데 여력이 있으면 받아들일 것"이라며 "현재는 미국과 일본으로 유지하고 있다. 뉴욕행에 임박해 정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18일부터 윤 대통령은 5박 7일에 걸쳐 영국과 미국, 캐나다 순방에 나선다.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한 후, 미국 뉴욕으로 이동해 20일(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