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판매장 내 공중화장실 사용 위해 길게 줄 서야
[매일일보 오범택 기자] 충남 당진시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장고항이 공중화장실 하나 제대로 갖추지 못한 구시대적 행정에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올해 대산지방해양수산청의 기반시설이 완료되면서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수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지만, 공중화장실은 수산물 판매장 내 한 곳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수산물 판매장 내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길게 줄 선 인파를 목격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실제로 지난 추석 명절 연휴 당진시출입기자단 회원사인 CTN 취재진이 만난 관광객 K씨는 "아무리 좋은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해도 최소한의 편의시설인 화장실이 없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술 마신 남성들의 경우 곳곳에서 노상 방뇨로 인해 미관을 해치고 있고, 여성들의 경우 수산센터 내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광객 L씨는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손마다 화장지를 들고 길게 줄 선 모습은 우리나라 80년대 모습을 연상시킨다"며 "공중화장실을 당장 짓지 못하면 시에서 운영하는 임시화장실이라도 비치하는 것이 선진행정이 아닌가 싶다"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당진시 관계자는 "현재 장고항은 국가어항으로 토지등록이 이뤄지지 않아 시설물을 설치할 수 없다"며 "올 연말 안으로 대산지방해양수산청(이하 대산청)이 토지등록이 완료될 경우 대산청이든 당진시가 공중화장실을 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고항에 4~6월까지 임시화장실을 렌탈로 이용했으나 예산이 많이 들어 현재는 이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자원순환과에서 보유하고 있는 차량이동용 화장실은 다른 곳 행사 일정관계로 어려움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당진=오범택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