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평판 깎일라... 제약사, 산업재해 완벽차단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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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평판 깎일라... 제약사, 산업재해 완벽차단 나서
  • 이용 기자
  • 승인 2022.10.3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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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료의약품 공급 기업 화일약품 화재… 국내 의약품 산업에 타격 우려
지난달 30일 화일약품 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화재 사고 현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용 기자] 화일약품 화재 사건으로 국내 의약품 공급 체계에 적신호가 켜졌다. 해당 제약사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으로 처벌받아도 국내 의약품 산업에 직간접적 영향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경찰은 1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화일약품 폭발 사망사고를 수사 중이다.

지난달 30일 오후 2시경 화성시에 위치한 화일약품에서 폭발로 인한 큰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최근 업무상 과실 치사 등 혐의로 화일약품 소속 안전 책임자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화일약품은 국내에 진해거담제(감기약의 일종), 진경제, 진통소염제 등의 원료의약품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여러 제약사가 해당 회사의 원료의약품을 받는다. 이번 화재 사건으로 국내 의약품 산업에 중단기적 후폭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화일약품에 대한 임직원과 당국의 시선도 곱지 않은 상황이다.

화일약품 중대재해 사망사고 대책위원회는 "유독물질을 다량 사용하고 있는 화일약품은 2020년 고용노동부로부터 안전진단을 명령받았다. 2년 6개월 후 2022년 7월에 안전진단을 받아 노동자들이 안전치 않은 사업장에 방치된 채 작업했다"며 회사를 비판했다.

고용노동부도 이번 사고에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만약 화일약품에 해당 법안이 적용되면 제약사 중 최초 사례가 된다.

만약 기업 처벌로 산업이 축소되거나 기업 이미지가 실추된다면 국내사의 중국 원료의약품 의존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국민의 보건의료와 직결된 산업인만큼, 산업 재해로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고객사와 국내외 기관의 신뢰에도 타격이 미친다.

최근 연이은 산업계 재해를 계기로, 제약바이오사들은 안전 관리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제약사 중 GC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현대약품 등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ISO 45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을 획득한 상태다. 해당 인증은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최적의 작업환경을 조성·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 경영시스템을 말한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산업재해를 모두 ‘제로(0)’ 로 줄이려는 노력 등을 인정 받아 프로스트앤설리번 인스티튜트로부터 ‘2022년 혁신 성장 리더십 어워드'를 수상했다.

대웅제약의 황정호 잡매니저는 중대재해처벌법에 대비해 대웅제약 향남공장 만의 독창적인 안전보건관리 모델 14종을 개발 및 도입했다. 생산공정에서 취급되는 화학물질의 안전한 사용과 적법한 관리 목적의 시스템을 개발해 법적규제 대상물질을 자동으로 분류하고 안전하게 화학물질을 관리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공로로 황 매니저는 철탑산업훈장 산업재해예방 유공자 포상을 받았다.

현대약품은 지난 8월 ‘무재해 10배수 (4856일)’라는 대기록을 달성, 대한산업안전협회로부터 인증서를 받았다. 현대약품 관계자는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안전이 기반이 될 때, 제품의 품질 향상과 생산성 극대화를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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