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LG엔솔과 인니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SK온과는 북미 공략 협력
포스코, SK온과 배터리 MOU 체결… 원소재부터 양·음극재, 리사이클링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글로벌 전기차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K-모빌리티 동맹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협력을 통해 전기차 생태계 강화에 나서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LG에너지솔루션, SK온, 포스코그룹 등이 다양한 협력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의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전략 아래 글로벌 전기차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테슬라, 폭스바겐그룹과 더불어 글로벌 전기차 3강 체제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질주 배경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이 주효했다. E-GMP 기반으로 개발된 아이오닉5, EV6, GV60, 아이오닉 6 등이 높은 기술적 완성도와 안정성을 앞세워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아이오닉 5와 EV6는 지난해 각각 ‘2022 세계 올해의 차’, ‘2022 유럽 올해의 차’를 수상하는 등 글로벌 3대 올해의 차 가운데 2개를 석권했다.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에 따르면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모두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를 획득했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은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과 협력을 통해 이러한 기세를 이어간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인도네시아에서 배터리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LG엔솔은 2021년 자카르타 인근 카라왕 산업단지 내 배터리셀 합작사를 설립하고, 약 11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바 있다. 합작공장은 올해 상반기 완공 예정이며, 오는 2024년 상반기에 배터리셀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공장은 우리나라 대표 글로벌 기업 간의 첫 해외 합작사의 작품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용 전기차 모델에 LG엔솔의 고성능, 고효율 배터리셀 신기술을 적용해 우리나라의 글로벌 전기차 산업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8월 해외 금융기관을 통해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합작공장 투자 자금 7.1억 달러를 확보해 탄력을 받고 있다.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와 불확실한 경제 상황 등 자금 조달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도 현대차그룹과 LG엔솔의 배터리셀 합작공장 설립 협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SK온과 북미 배터리 공급망 강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현대차그룹과 SK온은 북미 전기차 배터리 공급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양측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주요 전기차 공장에 SK온 배터리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공급 시점은 2025년 이후다. 공급 물량, 협력 형태 등 다양한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HMMA), 기아 조지아 공장(KaGA), 현대차그룹 신공장(HMGMA)을 통해 미국에서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생산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SK온은 현재 미국 조지아에 자체 공장을 가동 중이다. 이 협약을 통해 양측의 파트너십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이미 현대차가 출시한 전기차 '아이오닉 5'와 '아이오닉 6’ 및 기아 ‘EV6’에는 SK온의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다.
포스코그룹도 우리나라의 전기차 생태계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SK온과 이차전지 사업 관련 전방위적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리튬·니켈, 양·음극재, 리사이클링 등 이차전지소재 사업 전반을 다루고 있는 포스코그룹과 글로벌 배터리 시장점유율을 급속도로 높이고 있는 SK온이 공동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셈이다. 포스코홀딩스와 SK온은 ‘이차전지 사업의 포괄적 업무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양사는 리튬, 니켈, 코발트 등 이차전지 원소재부터 양·음극재, 리사이클링에 이르기까지, 전체 밸류체인에 걸쳐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협력한다. 또한 SK온의 이차전지 생산에 대한 중장기 확장계획을 공유하고, 이에 따른 포스코그룹의 소재 확대공급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려면 안정적인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라며 “우리나라 기업 간의 협력은 생태계 조성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