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윤성수 기자] 전남 강진군(군수 강진원)은 최근 러시아 전쟁, 코로나 장기화, 경기침체 등의 국제정세로 인해 사료값 급등, 한우값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우농가를 위해 TMR 자가 사료 배합 기술 보급을 통한 경영비 절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TMR 배합사료란 조사료와 농후사료를 사육 단계별 영양소 요구량에 맞도록 제조한 ‘완전혼합사료’다. 저렴한 농식품 부산물을 활용한 양질의 혼합 사료를 농가가 직접 생산해 급여함으로써 사료비 절감, 등급 향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경영난에 처한 한우 농가들 사이에서 관심도가 높다.
지난 19일 농업기술센터에서 관내 선도농가 25명을 대상으로 당면과제 해결을 위한 맞춤형 TMR 배합 기술교육을 추진했다. 2023년에는 해당기술이 일반농가에 조기 전파될 수 있도록 배합기 공급 지원을 확대하고 최고 전문가를 통한 사육 단계별 이론 및 현장 교육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교육에 참석한 도암면 김병림(58) 씨는 “최근 사료값 폭등으로 축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농가가 많은데, 기술센터에서 컨설팅을 받아 자가 배합사료를 꾸준히 사용하니 힘든 시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군에서는 2022년 농촌진흥청 ‘과채류 부산물 한우 사료비 비용 절감 기술 시범사업’을 통해 폐기되던 파프리카 부산물을 TMR 대체 원료로 활용해 최적의 배합비를 개발하여 시범농가에 보급했으며, 원료 수급, 도축 성적 분석 등의 후속 사업을 통해 해당기술을 실용화할 계획이다.
또 내년부터 사료용 옥수수 2기작 생산 단지 조성과 트리티케일 등 곡물 조사료 단지 조성 시범사업을 추진해 수입 조사료를 대체할 수 있는 양질 조사료 안정 생산 공급 체계 구축함으로써 강진 한우 명품화 및 전국 브랜드화를 위한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정동완 농업기술센터소장은 “TMR 자가 사료 배합은 원료 수급, 시설비 부담 문제로 진입 장벽이 높으나 행정·기술 지원과 농장주의 노력이 동반되면 장기적인 한우 시장 불황을 극복하는 데 큰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양축농가들이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방안을 찾아 현장에 확대 보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