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문장원 기자] 우리 군이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미국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미사일 방어를 총괄하는 사령부 주관 연합연습에 참가했다.
29일 군에 따르면 최근 미 육군 제94방공미사일사령부(94th AAMDC) 주관으로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다국적 연합연습에 참가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된 이번 훈련은 가상의 섬에서 적의 탄도·순항미사일, 무인기 공격에 대응하는 방공작전 계획을 '통합 대공·미사일방어체계(IAMD) 소프트웨어' 등을 통해 검증하는 방식이었다.
특히 미군 측은 이번 연습 기간에 해상 기반 X-밴드 레이더(SBX-1)를 방문하는 기회도 마련했다. 길이 116m, 높이 85m에 무게 5만톤으로 축구장 위에 대형 레이더 돔을 탑재한 SBX-1은 탐지거리 4000㎞ 이상으로 지구 곡면에 따른 탐지 제약 없이 북한 등의 탄도미사일을 포착해낼 수 있다.
SBX-1과 같은 주요 시설의 공개는 미국이 아태 지역 동맹국들에 대공·미사일 방어 역량을 확인시켜 확장억제 공약의 신뢰성을 주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94사령부는 인도·태평양지역의 미군 탄도미사일 방어(BMD) 작전을 지휘하며 예하 35여단은 패트리엇 부대와 경북 성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기지와 일본의 패트리엇 포대 등을 관할한다. 이번 연합연습은 북한이 미 본토를 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거나 남측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다량 발사하는 상황 등을 전제로 한 대응 성격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달 15일에는 지상에서 고체연료 로켓 엔진의 분출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히며 고체 연료를 사용하는 ICBM을 개발 중이라는 점을 공개했다. 고체 연료는 액체와 달리 주입 시간이 필요하지 않아 신속한 발사가 가능하고 그만큼 사전 탐지에 어려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