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정치 이슈보다 더 민감하게 작용
정당 지지율, 민주 45.4% 국힘 38.6%
[매일일보 문장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3주 연속 하락하며 37.0%를 기록했다. 설 연휴 불거진 이른바 '난방비 폭탄'이 악재로 작용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30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를 물은 결과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1.7%p 떨어진 37.0%를 기록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1.0%p 오른 59.8%를 집계됐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1월 1주 차까지 40%대 초반을 꾸준히 유지했지만, 1월 2주 차부터 39.3%로 시작해 30%대 후반대에서 머물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6.3%p↓)과 인천·경기(6.3%p↓) 등 수도권에서 지지율 하락이 뚜렷했고, 지지 텃밭인 대구·경북(1.5%p↓)에서도 소폭 떨어졌다. 연령대별로도 70대 이상(6.1%p↓)과 20대(2.5%p↓), 60대(2.2%p↓), 50대(1.3%p↓) 등에서 골고루 지지율이 빠졌다. 정치 성향별로도 중도층(3.5%p↓)을 비롯해 진보층(2.5%p↓)과 보수층(1.9%p↓)에서 일제히 하락했다.
리얼미터 측은 이번 주 조사 결과에 대해 "설 연휴 이후 '난방비 폭탄'이 최대 관심사로 주목받으며 용산과 정치권에서 '에너지 바우처 확대' 등 해법 마련에 분주했다"며 "국민 여론은 이번 '난방비 폭탄'이 안보 이슈(북 무인기 대응)나 내부 갈등(나경원 사퇴 과정)보다 대통령 평가에 더 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특히 오는 2월에는 택시, 4월에는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줄줄이 예고된 상황에서 국민 체감물가 상승 폭을 더 키우며, 윤 대통령 지지율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리얼미터는 전망했다.
정당 지지율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조사에서 2.1%p 오른 45.4%를 기록했고, 국민의힘은 1.6%p 내린 38.6%로 나타났다. 정의당은 3.9%였고, 무당층이 10.7%, 기타정당은 1.5%였다.
이번 조사는 설 연휴 직후인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3.2%,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p다. 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