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상생을 위한 노력과 사례 많아
[매일일보 민경식 기자]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이하 대전신세계)가 지역경제 활성화에 신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재작년 8월 문을 처음 연 대전 신세계는 쇼핑부터 과학, 예술, 체험행사 등 융복합 콘텐츠까지 도입해 중부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났다.
12일 한국관광공사의 ‘지역별 AI 관광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대전을 방문한 외부인 누적 방문자 수는 7620여명으로 전년대비 9.4% 증가했다. 내비게이션 목적지 검색으로 본 인기관광지는 유통업계가 상위권에 올랐는데 그 중 대전신세계가 1위를 차지했다.
전북 군산에 사는 A씨는 “규모나 시설이 우수하고 거리상 멀지 않다는 이유로 전라도권에는 대전 복합쇼핑몰들을 이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세계는 개장 1년 만에 방문 고객 수가 2400만여 명에 달했다. 이는 대전시 인구 전체(145만명)를 고려하면 높은 수치다. 특히 방문객 10명 중 6명이 타지인으로 외부 유입을 촉진했다. 지역 대형 유통업체 등장으로 소상공인 등 골목 상권이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는 걱정과 달리 외부인의 유입이 늘면서 지역 내 소비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충청지방통계청의 ‘지난해 12월 충청지역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대전 지역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대형소매점 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6.1% 증가했다. 백화점 판매액지수는 7.0% 상승했다.
한편, 대전신세계가 들어서기까지 교통, 소상공인 상생, 원도심 활성화 등 난관들도 존재했다. 특히 지역 상인들의 반발이 컸지만 신세계는 상생협력, 지역경제 기여,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을 제시하면서 완만한 합의점을 이끌어냈다. 주변 가게들과 브랜드를 겹치지 않도록 조율하고, 320억원을 투입해 제2엑스포교를 만들어 주변 교통 정체도 완화했다. 제2엑스포교는 도시 브랜드를 높여주는 야간경관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대전신세계는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면서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지역 취업 활성화를 위해 95% 이상 대전에 거주하는 시민 중심으로 채용했다. 지역상인들이 대전신세계에서 판매하는 농축수산물 직매장인 ‘파머스 161’을 기획해 상생 활동을 했다.
지역민을 지원하고자 80억원 상당의 상생협력기금을 대전시에 전달하기도 했다. 대전시도 지난해 56억원을 투입해 전통시장·상점가 시설현대화를 통해 상권 회복에 나섰다. 지역 특성화 콘텐츠 개발, 공동마케팅 지원, 역량강화 컨설팅 등 골목상인 자생력을 강화한다.
대전신세계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와 손잡고 과학꿈나무를 발굴·육성하기 위해 ‘로봇코딩 경진대회’를 진행했다. 갤러리 전시를 통해 시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대전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이처럼 복합쇼핑몰을 통한 인구 유입이 지역 경기 활성화로 골고루 퍼지려면 지자체·대기업·소상공인 등 각계각층에서 노력을 지속 기울여야 가능하고 상생을 위한 협력이 긴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