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현대자동차가 ‘현대페이’(Hyundai Pay)를 출시하며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한다. 현대차는 최근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을 선언한 바 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기차 충전 결제와 차량호출 서비스 등 자율주행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간편결제 시장에 진출한 기업이 늘면서 관련 시장 경쟁도 한층 더 달아오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0일 특허청에 현대페이 상표권을 출원했다. 현대페이는 기존에 운영해왔던 카페이와 달리 차량 밖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전기차 충전소 ‘이피트’에서 요금을 결제할 때 현대페이가 적용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여기에 매월 일정요금을 내면 차량을 이용할 수 있는 ‘현대 셀렉션’과 같은 구독서비스나 무선업데이트(OTA), 차량 구매부터 수리, 중고차 분야 등에도 활용범위가 넓어진다.
현재 결제 시장은 기존 카드사에 더해 IT, 빅테크 업체 등의 참여로 각축전이 한창이다. 특히 다음 달 애플페이 출시를 앞두고 서비스 고도화하는 등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을 둘러싼 점유율 싸움이 치열하다.
간편결제 시장에서 오프라인과 온라인 결제 점유율 각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는 최근 업무협약을 맺었다. 삼성페이 이용자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네이버페이 온라인 주문형 가맹점에서 온라인 결제를 할 수 있다. 또 네이버페이 이용자는 삼성페이로 결제가 가능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스마트폰을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단말기에 갖다 대면 물건을 살 수 있게 됐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해외 결제 서비스 확대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현재 일본과 마카오, 싱가포르, 중국 일부 지역에 이어 프랑스 유명 백화점까지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일본 내 알리페이의 ‘알리페이플러스’(Alipay+)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 간편결제가 가능하게끔 알리페이 운영사인 중국 앤트그룹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밖에 카드사들도 한 카드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다른 카드사의 카드를 연동해 쓸 수 있는 오픈페이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현재 신한‧KB국민‧롯데‧하나카드 카드가 서비스 중이고, BC카드는 3월, 우리카드는 6월 중 서비스를 개시하고 NH농협카드는 하반기부터 오픈페이에 참여한다. 삼성카드는 오픈페이 진출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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