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B 사태에도 국내 인뱅 안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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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사태에도 국내 인뱅 안전해”
  • 이보라 기자
  • 승인 2023.03.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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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예금 200만원대로 매우 낮은 수준
사진=각 사 제공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의 고객 자금이 이탈하는 ‘뱅크런’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각 사 제공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SVB)에서 디지털 뱅크런이 일어났지만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에서는 일어날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은행의 1인당 평균 예금액이 적고 자금 조달도 대부분 소매자금으로 이뤄져 있어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이 SVB 사태 발생 후 금융권 리스크를 점검한 결과 인터넷은행의 경우 1인당 평균 예금액은 200만원대로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인터넷은행의 자금조달이 소액 또는 소매자금으로 구성됐다. 금감원은 예금자보호한도 5000만원보다 크게 낮은 수준의 예금액이라 단기간 내 자금 이탈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국내 인터넷은행들과 달리 SVB는 거액의 기업예금 위주로 자금을 조달했다. 예금자보호대상이 아닌 예금이 약 87.6% 수준이다. 또한 총자산의 56.7%를 장기 유가증권에 투자해 뱅크런(대량 인출)에 취약한 상태였다. 국내 은행은 예대 업무가 위주로, 유가증권 비중이 총자산의 18%에 불과하며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모든 은행이 권고치인 100%를 넘어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5대 시중은행의 총수신 대비 총여신 비율은 모두90% 이상이었다. KB국민은행은 99.5%, 신한은행은 95.9%, 하나은행 91.6%, 우리은행 96.3%, NH농협은행은 92%로 집계됐다. 국내 은행의 외화 LCR도 지난 10일 기준 143.7%다. 저축은행과 카드사, 캐피탈의 유동성도 안정적인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업계의 유동성 비율이 177.1%로 목표치(100%)를 큰 폭으로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캐피탈 등도 지난해 말 기준 유동성비율이 각각 385.4%, 202.3%이다. 보험사는 국공채 보유 규모가 크지만 자산부채 만기 구조를 매칭해 관리하고 보험 계약 국제회계기준(IFRS17) 시행으로 금리 변동에 따른 위험이 안정적으로 통제되고 있는 것으로 금감원은 평가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관계기관 합동의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논의한 바와 같이 아직 이번 사태가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시각이 우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관계부처·관계기관과 함께 국내·외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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