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고물가에 닫힌 지갑… 유통街, ‘PB’에 집중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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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고물가에 닫힌 지갑… 유통街, ‘PB’에 집중하는 이유
  • 강소슬 기자
  • 승인 2023.03.27 15: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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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좋고 품질까지 높인 PB상품 인기
대형마트, PB넘어 NPB 개발에도 적극적
유통업계가 고물가 시대 인기를 끌고 있는 PB브랜드 상품의 품질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제공
유통업계가 고물가 시대 인기를 끌고 있는 PB브랜드 상품의 품질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사진=롯데마트 제공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고물가 기조에 가성비로 무장한 자체브랜드(PB) 제품군이 인기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기존 각 분야별로 운영되던 일부 PB브랜드를 통합해 ‘오늘좋은’을 론칭했다. 이마트의 PB브랜드 ‘노브랜드’와 ‘피코크’는 최근 몇 년간 매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홈플러스도 2019년 론칭한 PB브랜드 ‘홈플러스 시그니처’ 품목을 꾸준히 늘려오고 있다.

PB브랜드는 유통비용을 절감해 일반 제조사 브랜드(NB) 대비 가격이 저렴한 점이 특징이다. 최근 몇 년간 품질까지 높여 제품 라인을 늘려가자 PB브랜드를 찾는 소비자는 크게 늘었다.

롯데멤버스가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전국 20~50대 남녀 2000명에게 PB브랜드 상품 구매 경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8명(84.6%)이 PB브랜드 상품을 구매해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0명 중 6명(64.6%)은 PB브랜드 상품이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이마트는 지난 2013년 가정 간편식 콘셉트의 PB브랜드 피코크를 선보였으며, 2021년 연매출 4000억원을 돌파한 뒤 매년 고성장 중이다. 지난해 피코크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 성장했다. 2015년 선보인 PB브랜드 노브랜드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8% 증가했다. 이마트는 올해도 ‘보장된 품질’과 ‘저렴한 가격’을 갖춘 상품 소싱·개발을 확대하는 데 역량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최근 PB브랜드를 통합해 신규 PB브랜드 ‘오늘좋은’을 론칭했다. 롯데마트의 PB브랜드 상품 개편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21년 기존 19개 PB브랜드 상품을 절반으로 줄였고, 지난해 10월에는 가정 간편식 PB브랜드 ‘요리하다’를 전면 개편한 바 있다.

롯데마트는 기존 PB브랜드인 △식품·일상용품 전용 ‘초이스엘’ △디저트와 스낵 전용 ‘스윗허그’ △건강기능식품 ‘해빗’ △가성비를 대표하는 ‘온리프라이스’ 4개 브랜드를 통합해 100여개의 상품을 선보이며 ‘온라인 그로서리’ 분야 강화에 나선다.

롯데마트 측은 “이번 통합은 다양한 PB브랜드 운영으로 떨어지는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것” 이라며 “고물가 시대를 맞아 PB브랜드 상품의 경쟁력은 소비자를 오프라인 매장으로 불러올 수 있는 좋은 상품으로, PB브랜드 라인업을 꾸준히 강화할 방침”이라 설명했다. 

홈플러스 역시 PB브랜드 상품 강화로 분주하다. ‘홈플러스 시그니처’는 2019년 론칭 당시 930종으로 시작해 지난해 3000종까지 품목을 늘렸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6월 즉석조리 PB브랜드 상품인 ‘당당치킨’ 출시 이후 6000원대 높은 가성비로 약 7개월간 누적 판매량 200만 마리를 넘어섰다.

PB브랜드 흥행 성공한 대형마트는 PB브랜드에서 한발 더 나아가 NPB(National Private Brand)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NPB는 유통업체가 생산과 판매의 주체가 되는 PB와 식품 업체가 관리하는 NB의 중간형태를 뜻한다.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공동 개발을 해 특정 유통업체에서만 독점적으로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며, NPB 역시 강점은 높은 가성비다.

NPB의 확장 전략은 경쟁력 있는 가격을 유지하는 동시에 고객에게 고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말 선보인 NPB 짜장라면 ‘이춘삼’도 1봉에 500원이라는 가격을 앞세워 출시 9일 만에 초도물량을 완판 시켰다. 하이트진로의 테라와 협업해 만든 오징어튀김 스낵 역시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37만개 이상 판매고를 기록했다. 롯데마트는 단독 NPB 다리집떡볶이, 대한곱창 소곱창전골 등을 선보이고 있으며, 이마트는 어랑만두 등을 판매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PB브랜드 상품은 과거 가격은 싸지만 품질은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최근 품질을 강화해 장바구니 부담을 완화하고 물가를 안정시키는 가성비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올해도 경기 불황이 계속되는 상황인 만큼 가성비를 주안점으로 다양한 PB브랜드 제품들이 출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하루를 살아도 감사하고 행복하며 풍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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