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최근 증시회복과 거래량 증가에 따라 올해 1분기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실적악화로 지지부진했던 증권주가 되살아날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 6개 증권사의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합산 추정치는 8265억원이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3052억원) 보다 170% 오른 규모다.
이는 증시 반등에 따라 주식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시장금리가 안정세를 찾으면서 증권사들이 보유한 채권 상품들의 평가손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매크로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극대화되면서 은행 예금으로 쏠렸던 유동성이 위험 자산으로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거래대금이 증가해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 또한 예상보다 상당히 양호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증시는 최근 들어 반등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코스피가 지난 10일 2500선을 넘은 뒤 2600선을 앞두고 있고 코스닥은 890선까지 올랐다.
3월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21조7000억원으로, 2월(17조6000억원) 보다 4조원 가량 늘었으며 올 1월(13조1000억원)과 비교하면 65% 증가했다. 20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코스닥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12월 5조1221억원이던 코스닥 일평균 거래 대금은 지난달 12조7382억원까지 증가했다.
시장금리가 안정세를 찾으며 증권사 보유 채권 상품들의 평가손익이 증가했다는 점도 호재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4% 중반이던 국고채 3년·10년물 금리는 이달 3.2~3.3%대를 기록하고 있다. 금리가 낮아질수록 채권 가격은 올라간다.
실적개선이 전망됨에 따라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를 올려 잡고 있다. 박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182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29.4%오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거래대금 민감도가 가장 크기 때문에 실적 개선폭도 가장 크고 코스피 지수가 지난해 대비 상승한 영향으로 주식운용수익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주 배당금 265억원을 포함한 배당금 및 분배금 반영으로 상품운용수익이 200억원으로 3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14만원으로 21.7% 상향했다.
NH투자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보다 33.8% 오른 1370억원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
두각을 나타내는 IB수익이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고 배당금, 비시장성 자산 평가이익, 채권운용수익 등으로 상품운용수익이 350억원으로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지배순이익은 1541억 원으로 컨센서스를 4% 상회할 전망이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8500원에서 9500원으로 12%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