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물가상승률 안정세로...통화정책방향도 '경기'에 무게
"연준 5월 금리인상이 마지막"...한은도 3연속 동결 유력
"연준 5월 금리인상이 마지막"...한은도 3연속 동결 유력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미국의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다시 한번 확인되면서 미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도 마무리 수순을 밟을 거란 분석이 제기된다. 미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시점이 다가올거란 기대감에 긴축 유지를 고수하던 한국은행의 숨통도 트일 거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동기 대비 5.0%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 2월의 6.0%보다는 1.0%p 하락했고 월가 예상치(5.2%)보다도 0.2%p 낮았다. 3월 CPI 상승률 5.0%는 미국 물가 불안이 본격 시작된 지난 2021년 5월(5.0%) 이후 1년 10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이로써 미국 CPI는 9개월 연속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앞서 지난해 6월 미 CPI는 전년동기 대비 9.1%로 최고조를 찍었고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4연속 '자이언트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를 0.75%p 인상)을 이끌었다. 전월 대비 기준 3월 CPI는 0.1% 상승해 시장 예상치인 0.2%보다 낮았다. 물가상승세가 꺾이자 시장에서는 다음달 2~3일로 예정된 미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오르더라도 인상폭이 0.25%p에 그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미 FOMC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인 연 4.75~5.0%까지 인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단 인플레이션이 내려오기 시작하면 금리 인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디에 떨어질 가능성보다 빨리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면서 "국제유가 등의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미 연준의 금리인상은 5월 FOMC에서 마무리될 것"이라 전망했다. 한편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 11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지난 2021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3.5%까지 3.0%p나 급격히 올린 뒤, 지난 2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숨고르기'에 들어간 셈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