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늘어나는 1인 가구…장례문화 간소화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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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늘어나는 1인 가구…장례문화 간소화 견인
  • 김혜나 기자
  • 승인 2023.04.17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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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가구 중 3가구 1인 가구
가상공간·온라인 추모 증가
1인 가구가 급증하며 전통적인 장례문화 대신 ‘작은 장례문화’가 확산될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1인 가구가 급증하며 전통적인 장례문화 대신 ‘작은 장례문화’가 확산될 전망이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매일일보 = 김혜나 기자  |  1인 가구가 급증하자 전통적인 장례문화 대신 ‘작은 장례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작은 장례식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상조기업 보람상조 역시 올 초 2023 상조산업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로 1인 가구의 증가세에 따라 상조기업들이 작은 장례에 대응하는 움직임이 속속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장례문화 간소화를 촉진하는 대표 요인이다. 지난달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는 지난 2021년 기준 전체 가구의 33.4%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10가구 중 3가구가 1인 가구인 셈이다. 1인 가구 비중은 지난 2015년 27.2%, 2017년 28.6%, 2019년 30.2%로 꾸준한 증가세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특수청소 형태의 유품정리 서비스도 덩달아 성행할 전망이다. 고인의 유품은 보통 가족이 정리하지만, 1인 가구는 함께 거주하는 가족이 없어 유품정리 서비스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상조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장례문화도 일본처럼 점차 가족장이나 1일장 형태 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일본이 겪었던 저출산·도시화·고령화 등이 한국에서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일찍이 ‘드라이브 스루 조문’ 등을 선보여 화제가 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겪으며 장례문화가 급속도로 변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코로나19 당시 감염 위험으로 문상객이 부의금만 보내거나 인사를 하고 돌아가는 문화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프리드라이프를 비롯한 상조업계는 24시간 모바일 장례 접수 서비스, QR코드를 활용한 디지털 추모관, 인공지능(AI) 추모 서비스 등 비대면 추모와 관련한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해왔다.

정부도 내년부터 ‘사전장례의향서’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장사정보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묘지 등 ‘장소 중심의 성묘·추모’에서 메타버스, 인공지능기술, 가상현실서비스 등 ‘가상공간·온라인 추모’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특히 ‘미리 준비하는 장례’ 확산을 위한 기반으로 사전에 자신의 장례 의향을 결정할 수 있는 제도인 사전장례의향서를 도입할 계획이다. 1인 가구와 고독사 등이 증가함에 따라, 자신의 장례를 스스로 준비하고 지역민이 살던 지역에서 존엄한 죽음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돕는 ‘사후복지’ 선도 사업 도입도 검토한다.

이는 저출산과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학적 변화가 일어나며 장례 방식 등을 사전에 결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상조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1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며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모되는 전통적인 장례식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또한 코로나19를 거치며 비대면 추모 등의 간소화된 장례문화가 일상화됐고,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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