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등 관계 당국, 머리 맞대 중지 모아야"
매일일보 = 박규빈 기자 | 최근 국내 항공업계 현장 전반에서 각종 보안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구멍 뚫린 항공 보안에 기관 간 협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1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23에서 AI 기반 딥 러닝 알고리즘을 이용해 물품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판독해 보안 검색 대기 시간을 단축해 효율성 향상을 도모하는 자동 판독 솔루션을 공개했다. 또한 지난달 7일에는 김포국제공항이 지난해 세계 공항 서비스 평가에서 신속 보안 검색 절차 항목에서 우수 공항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이 같은 홍보를 무색케 하는 사건들이 줄줄이 터지고 있어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 남성 A씨는 권총형 전기 충격기를 소지한 채 김포공항 엑스레이 검색대를 통과한 후 제주행 에어서울 여객기에 탑승했다. 이후 그는 당일 오후 김포행 제주항공편 탑승 전 항공사 측에 "전기 충격기를 갖고 있다"며 운송 방법을 문의해 사실상 자수 형식으로 사건의 전말이 밝혀졌다. 이에 국가정보원과 경찰은 합동 조사에 착수했다.
전기 충격기는 감전을 일으켜 상대방을 일시적으로 무력화 할 수 있어 객실 내 반입 금지 물품에 해당한다.
지난달 10일에는 인천발 마닐라행 대한항공 기내에서 권총 실탄 2발이 발견됐고, 나머지 1발은 인천공항보안의 검색 실패로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지난 7일 제주항공 여객기에서는 70대 중국인 탑승객이 21cm 길이의 과도를 소지했다가 적발됐다.
공항 시설 보안을 위협하는 사건·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6일 입국 거부 조치된 카자흐스탄인 남성 2명이 인천공항 제4활주로 북측 담장을 넘어 도주했다 검거됐다. 제주공항에서는 지난 5일 보안검색대가 꺼져 31명이 검사 없이 입도해 제주지방항공청이 감사에 착수했다. 인천·제주공항에서는 불법 드론 비행으로 항공기 이착륙이 지연되는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다.
황호원 한국항공보안학회장은 "관련 규정을 여러번 위반해 중과실을 범하는 탑승객에게 제재를 가하는 방안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관계 기관들이 대응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