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올해 여름께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오는 7∼8일 조기 방한하게 된 것은 본인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일본 언론이 6일 보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여론과 야당의 반발에도 한일 관계 복원에 나선 결단에 호응하려는 게 기시다 총리의 의도라는 분석이다.
산케이신문은 이날 "일본 정부 내에선 여름 방한도 거론됐지만, 기시다 총리가 조기 방한을 고집했다"고 전했다. 이어 "여름 이후가 되면 윤 대통령이 3월에 이어 이달 중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확대 회의 참석을 위해 연속 방일하게 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기시다 총리의 방한은 이르면 6월에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으나,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이후 협상이 급물살을 타면서 이달 초로 확정됐다.
요미우리 신문도 한일 정상회담에서 두 정상은 경제 안보와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공조 강화에 뜻을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는 "징용공(일제 강제 동원 노동자의 일본식 표현) 소송 문제에 대해서는 한국 측이 발표한 해결책(제 3자 대위 변제)의 이행 상황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본 언론도 기시다 총리가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 계승과 관련해 일본 측의 입장을 어떻게 전할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월 한국 정부의 강제 징용 해법 발표에 호응해 '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한 역대 내각의 역사 인식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윤 대통령은 7일 기시다 총리와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안보, 첨단 산업 및 과학 기술, 청년 및 문화 협력 등 양국 주요 관심사를 협의한다. 특히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 간 공조 방안을 논의하며 안보 협력 의지도 재확인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