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남국 코인' 가상자산 매각 권유·전문가 조사팀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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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김남국 코인' 가상자산 매각 권유·전문가 조사팀 구성
  • 문장원 기자
  • 승인 2023.05.10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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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당 최고위 논의…경제·금융 당 내외 전문가 참여
김남국 "진상조사단 구성 요청…조사에 적극 임할 것"
더미래 "당 소속 코인 투자 여부 및 내역 전수조사 하자"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상자산 보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60억 원어치 이상 가상화폐 보유' 의혹에 휩싸인 김남국 의원에게 가상자산 매각을 권유하고 당 차원의 진상조사단도 꾸려 전문가들과 사실관계를 규명하기로 했다. 김 의원 스스로도 당에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진상조사를 해달라고 요청하고 나서며 사태를 조기 수습하는 데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이어 김 의원 '코인 의혹'까지 겹치면서 자칫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10일 대구 현장최고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김 의원에게 보유 가상자산 매각을 권유하기로 했다. 본인도 그 부분에 대한 당 방침을 따라주리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당 차원의 진상 조사를 통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규명하기로 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투명 신속한 진상조사를 하기로 했다"며 "조사팀에는 수석사무부총장이 팀장으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가상화폐에 관계된 내용이 전문 분야인 만큼 일반 국민들이 이해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진상조사단에는 경제·금융 분야의 당 내외 전문가 등도 참여할 예정이다. 권 수석대변인은 "코인 관련된 내용은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과정이 많다"며 "그 부분을 충실히 해설해서 사실관계를 규명할 수 있는 전문지식을 가지신 분들도 합류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이틀 전부터 언론 보도를 통해 언제 (가상화폐를) 샀으며, 사고파는 시점이 최고점과 어떤 관계가 있느냐, 내부정보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다"며 "그 내용들을 샅샅이 들여다보고 파악하는데 비전문가 입장에선 내용, 자료를 보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김 의원도 이날 당에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진상조사단 구성을 요청하며 사태 수습에 적극 협조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며 "보다 강도 높은 진상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 철저한 조사를 신속하게 진행해 주시길 부탁드린다. 당이 구성한 조사단과 검증 방법을 모두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터무니없는 왜곡·의혹 보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보다 철저하고 강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당에 소명하는 과정을 충실하게 진행하고 있다"며 "사건 초기부터 저는 일체의 불법과 위법은 전혀 없었고, 일련의 모든 거래가 실명 인증된 계좌만을 통해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모두 쉽게 검증 가능하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소속 의원 전원의 코인 투자 여부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당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가상자산이 공직자윤리법상 재산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제도상 허점을 인식하고, 당 소속 의원 전원의 코인투자 여부 및 그 내역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하자"고 제안했다. 민주당 의원들만이라도 선제적으로 전수 조사를 진행한 뒤 국민의힘 등 다른 당 의원 전원에 대한 조사로 확대하자는 것이다.

더미래는 또 "당 지도부는 제기된 코인 투자 의혹과 논란에 대해 윤리감찰단 등 당차원의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에 즉각 착수하자"며 "가상자산을 공직자 재산신고 대상에 포함시키고 신탁제도를 도입하는 등 이해충돌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계류 중인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5월 안에 신속히 처리하자"고 했다.

당 지도부도 공직자 재산신고에 가상화폐를 포함시키는 제도 개선 추진에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 소속 의원 전수 조사에 대해서는 "지금은 김 의원 건에 국한해 조사할 것"이라면서도 "다수의 의원이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표명했으니 지도부도 적절히 검토할 것"이라고 권 수석대변인은 밝혔다.

민주당은 오는 14일  오후 4시부터 밤 10시까지 6시간 쇄신 의총을 열어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김 의원의 '코인 투자' 논란을 주요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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