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 외부 전문가 섭외 완료…"신속하게 진행해 결론"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60억 원어치 이상 가상화폐 보유'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해 꾸려진 진상조사단이 김 의원에게 추가 자료 제출을 요청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공직자 재산 등록신고 대상에 가상자산을 포함하는 법안 개정에도 속도를 내는 등 사태 수습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당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김병기 의원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조사단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남국 의원에게) 자료 제출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허위 재산신고 의혹이나 이해충돌 문제도 살펴볼 것인지'라는 질문에는 "전반적인 것을 살피겠다"면서도 "이해충돌 여부까지 살펴봐야 하는지는 이견이 있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는 조사단이 구성된 후 첫 회의로 김병기 의원을 비롯해 당내 금융 전문가인 이용우, 홍성국 의원, 법률가 출신인 김한규 의원 등이 참석했다. 또 변호사와 IT·금융 계열 교수 등 외부 전문가를 포함해 10명 안팎으로 조사단이 꾸려질 예정이다. 김 의원은 외부 전문가 구성과 관련해 "섭외됐다. 복수다"고 밝혔다.
다만 전날 당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가 제안한 소속 의원 가상화폐 보유 전수 조사에 대해서는 "(조사단의) 영역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김병기 의원은 앞서 회의장에 들어가는 길에서는 기자들에게 "오늘 조사하는 내용은 지금까지 의문이 제기된 내용"이라며 "(조사를 통해) 계좌·코인 거래 내역을 살펴보면 의문의 상당 부분이 해소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이어 "김남국 의원이 관련된 자료를 모두 제출하고 적극적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조사하고 신속하게 진행해 결론을 내리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자체 조사단을 통해 진상규명에 속도를 내는 데는 악화된 민심도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의혹이 불거진 지난 5일 직후인 6~8일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성인 10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9.4%로 직전 조사 대비 4.9%p 올랐으나, 민주당 지지율은 같은 기간 4.3%p 떨어진 30.6%를 기록했다(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공직자 재산 공개 내역에 가상자산을 포함시키는 법안 개정에도 착수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거래와 보유 문제로 공직자 재산등록제도와 이해충돌 방지 제도의 보완 필요성이 분명해졌다"며 "관련 공직자 윤리법을 비롯해 관련 법을 신속히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가상자산을 재산 등록과 신고 대상으로 하고 이해충돌 내역에 포함시켜 법 미비점, 제도의 허점을 보완하겠다"며 "이미 신영대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이 있는 만큼 최우선적으로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