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노랑고구마 맛과 영양을 모두 잡았다
매일일보 = 김천만 기자 | 시대의 변화에도 늘 중요한 먹거리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는 고구마는 중앙아메리카와 남미 베네주엘라가 원산지이다. 우리나라에는 일본을 통해 조선통신사였던 조엄 선생에 의해 1763년에 들어왔다.
고구마는 1970년대까지는 구황작물로 부족한 식량을 대신했으나, 2000년대부터 건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식품으로 현재까지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고구마는 미국의 식품영양운동단체인 공익과학센터(CSPI)에서 건강식품 10가지 중에서 첫 번째로 발표한 바 있으며, 일본의 장수도시인 가고시마의 노인들도 장수의 비결로 고구마를 꼽기도 했다.
고구마는 영양가도 높다. 대표적인 알칼리성 식품으로 단백질, 미네랄, 비타민이 풍부하다. 특히 속노랑고구마에 함유된 베타카로틴은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로 몸에 나쁜 활성산소를 줄여 노화를 늦추어 질병 예방에 도움을 준다. 칼륨이 많아서 혈압을 낮추고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변비 해소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고구마는 우리나라 전역에서 다양한 품종으로 재배되고 있는데, 인천 강화군은 지역 토양과 환경 맞는 “강화속노랑고구마”로 2001년 상표를 등록해 농가별 재배기술 및 품종의 순수성을 지키고 확대하여, 현재 강화 고구마 하면 “속노랑고구마”로 소비자에게 인식되고 있다강화 속노랑고구마의 특징은 서해 해풍과 풍부한 일조량, 깨끗한 지하수 그리고 각종 미생물과 미네랄이 풍부한 물 빠짐이 좋은 토양에서 재배되어 일반 고구마에 비해 당도가 높고 수분이 많아 먹기에 편하고 소화도 잘되어 맛과 영양을 모두 잡는 건강식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재배면적은 약 450ha으로 2,500여 농가에서 매년 약 5,800톤이 생산되고 있다
속노랑고구마의 유통판매는 현재까지는 개인농가 택배 등 소비자와의 직거래를 통해 판매하는 범위가 크지만, 대형마트나 도매시장으로 출하는 농가가 점점 증가하고 있고, 특히 “강화군 속노랑고구마” 품종만을 고집하는 마니아층이 확대되어, 그동안 타 지역 품종과 차별화하는 전략이 성공적임을 알 수 있다
◇조직배양묘를 통한 상품성과 생산성 두 마리 토끼 잡는다
고구마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씨고구마를 사용해 종순을 생산할 경우 황화 반점, 얼룩무늬 등의 증상이 발생해 30% 이상 감소되는 문제점이 있다.이에 강화군은 2020년에 조직배양실(124㎡), 순화온실(330㎡)을 구축하여 속노랑고구마 조직배양묘를 올해까지 70,000주를 육묘 농가에 공급했다. 최소 3년마다 농가가 씨고구마를 갱신할 수 있도록 할 공급할 뿐 아니라, 2025년까지는 모든 농가가 조직배양묘로 고품질의 속노랑고구마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조직배양묘는 병에 감염되지 않은 고구마의 생장점을 채취, 무(無) 바이러스 상태로 배양한 묘를 계대배양한 후 순화 과정을 통해 육묘 농가에 보급하여 대량 증식하는 방법으로 추진된다. 이 증식된 종순을 본포에 정식하고 고구마를 수확하여 다음 해에 씨고구마로 활용하면 된다.조직배양묘는 일반묘에 비해 고구마 생산량이 20∼30% 늘고, 모양과 품질 등 상품성도 우수해 농가 소득 증대에도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강화군의 대표 특산물 “속노랑고구마” 명품 브랜드로 육성
강화군의 대표 특산물인 속노랑고구마의 품질 및 브랜드 이미지 고급화를 위해 매년 3억 원을 들여 농가의 묘 구입비 부담을 줄이고 있으며, 속노랑고구마로 지역 명품 고구마의 순수성을 보전하고 홍보함으로써 재배 농가들의 소득증대 및 판로 개척을 돕고, 직접적인 도농교류 등 다양한 홍보전략을 병행하여 꾸준히 확대 발전시키므로 수도권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명품 고구마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
강화=김천만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