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베트남 ‘제2의 중국’ 될라…수출국 다변화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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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베트남 ‘제2의 중국’ 될라…수출국 다변화 강요
  • 김원빈 기자
  • 승인 2023.05.23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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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한국 수출입 ‘VIP’로 거듭…수출·수입 각각 3위·7위
수출 편중 우려 제기…“베트남 외 아세안 국가 개척 필요”
베트남 시장이 중국을 대체할 수출 판로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타 아세안 국가에 대한 개척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가 지난 19일 일본 히로시마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베트남 시장이 중국을 대체할 수출 판로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타 아세안 국가에 대한 개척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은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가 지난 19일 일본 히로시마 한 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 김원빈 기자  |  베트남이 중국의 대체 수출시장으로 주목받고 있어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중 패권 경쟁과 블록화 등 세계 정세 속 한국 정부가 수출 다변화 정책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은 변동 가능성이 높은 중국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고 나섰다.

한국무역협회의 ‘2022년 상반기 베트남 및 한-베트남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베트남에 대한 한국의 수출입은 지난 2021년 상반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인한 베트남 내 제조업 정상화와 대외 소비수요 회복에 영향을 받았다. 작년 상반기 베트남 총수출입액은 3713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한 186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액도 같은 시기 대비 15.5% 증가해 1852억9000만달러를 달성했다. 휴대폰과 부품 수출액은 291억7000만달러에 달해 수출 품목 중 1위를 차지했다. 수입 품목의 경우 전자기기, 컴퓨터 및 부품이 430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7.4%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자 석탄과 석유제품 수입액이 각각 135.8%, 128.6% 급증하기도 했다. 

이에 베트남은 한국의 주요 수출입국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먼저, 수출의 경우 베트남은 중국과 미국에 이어 3위에 자리하게 됐다. 또 베트남은 한국 7대 수입국 중 7위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 경제에 새로운 주역으로 자리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대·중소기업에 구분 없이 베트남 현지로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해 팜 밍 찡 베트남 총리를 만나 베트남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베트남은 한국의 3대 교역국이며, 2030년 교역 1500억달러 목표 달성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공적개발원조(ODA), 대외협력기금(EDCF) 사업 등 한국의 대베트남 개발 협력을 확대해 나감과 함께 국제무대에서도 양국이 함께 협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당부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베트남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베트남의 수출 구도화 배경과 전망’에서는 베트남이 한국 기업에 있어 여전히 새롭고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베트남은 아세안(ASEAN) 회원국 중 2000년 수출 6위에서 2008년 필리핀을 제치고 수출 5위로 도약했으며 2017년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에 이어 아세안의 4대 수출대국으로 성장했다”라면서 “베트남의 수출증가 추이가 다른 아세안 국가에 비해 월등하게 빠르다는 점을 감안하면 베트남이 조만간 아세안 내 2위 수출대국, 특히 자국 수출만을 고려하면 아세안 최대 수출대국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보고서는 “최근 한국의 해외투자와 수출입에서 베트남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베트남에 진출한 수많은 중소·중견기업들의 비즈니스 환경이 점차 악화되는 측면도 있음을 고려해 해외투자진출 후 사업재배치 등 에 대한 정부의 지원노력도 필요하다”라며 “최근 베트남에서도 인건비가 급상승하고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한계기업이 나타나고 철수하는 기업도 생기고 있어 정부 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베트남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는 국가로,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탈피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국가 중 하나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한동안 국내 기업의 진출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장기적으로 정치 체제·국제 정세 등을 고려했을 때 변수가 있는 만큼, 아세안 국가에서도 베트남 외의 지역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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