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수출 적자 해소 총력…식품업계, 하반기 턴어라운드 고삐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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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수출 적자 해소 총력…식품업계, 하반기 턴어라운드 고삐죈다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06.25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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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자본 출혈 지나 수익 창출 본격화…사업거점‧현지 캐파 확대
한류‧코로나 종식‧환율 약세 등 업황 개선…지속가능 수익모델 확보
한류열풍을 타고 해외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고, 글로벌 브랜드 파워 및 기술 경쟁력을 갖추게 된 만큼, 식품업계가 올 하반기 턴어라운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선된 업황은 식품업계 상저하고 발돋움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종식 후 소비심리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환율도 하락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12일부터 사흘간 일본에서 열린 ‘케이콘 재팬 2023’에서 CJ제일제당이 준비한 비비고 부스를 방문한 한류팬들의 모습. 사진=CJ제일제당 제공
한류열풍을 타고 해외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고, 글로벌 브랜드 파워 및 기술 경쟁력을 갖추게 된 만큼, 식품업계가 올 하반기 턴어라운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선된 업황은 식품업계 상저하고 발돋움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종식 후 소비심리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환율도 하락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12일부터 사흘간 일본에서 열린 ‘케이콘 재팬 2023’에서 CJ제일제당이 준비한 비비고 부스를 방문한 한류팬들의 모습. 사진=CJ제일제당 제공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식품업계가 올 하반기 턴어라운드 전략에 고삐를 죈다.

식음료업계는 최근 몇 년간 잠재 수익성이 높고, ‘규모의 경제’를 꾀할 수 있는 해외 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 인구감소, 오프라인 규제 등 정체된 내수시장을 벗어나, 지속가능한 수익모델을 확보하기 위해선 글로벌 시장 공략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단 판단에서다.

해외 판로를 넓히는 과정에서 해외 공장 증설 등 초기 투자를 위한 자본 출혈과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졌다. 한류열풍을 타고 해외에서 K-푸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고, 글로벌 브랜드 파워 및 기술 경쟁력을 갖추게 된 만큼, 올 하반기 턴어라운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개선된 업황은 식품업계 상저하고 발돋움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코로나19 종식 후 소비심리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으며, 환율도 하락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5개월 만에 금리를 동결하는 등 당분간 금리 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며 환율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 옥수수, 밀, 설탕 등 주요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국내 식품업계에게 달러 약세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 세계 동시 생산‧유통이 가능한 기술력과 자본을 갖춘 대기업을 필두로 국내외 사업 구분이 허물어지고 있다. 현지 캐파 증설, 해외 법인 신설 등 글로벌 사업 거점 확대를 위한 투자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풀무원은 ‘풀무원USA’, ‘아사히코’, ‘푸메이뚜어식품’ 등 미국‧중국‧일본 해외법인을 기반으로 생산 인프라 확충을 통한 현지 대응력 및 수익성 제고를 목표로 하는 ‘글로벌 투자 마스터플랜’을 추진하고 있다. 마스터플랜은 통해 미‧중‧일 사업을 턴어라운드 시키고, 더 나아가 캐나다, 유럽, 동남아까지 글로벌 시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대상은 원재료 수급의 용이성, 인근 국가로의 접근성 등의 이유로 폴란드를 유럽 시장 개척의 전초기지로 결정했다. 폴란드 현지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한 후 현지 기업의 생산시설과 유통망을 활용해 종가 김치를 유럽 시장에 우선 공급하고, 2024년 폴란드 신규 공장을 준공해 본격적으로 김치 생산량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완공까지 약 150억여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연간 3000t 이상의 김치를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농심은 미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 수년 내 일본의 토요스이산을 꺾고 미국 라면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다. 오는 2025년까지 미국시장에서 8억 달러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2공장을 교두보로, 북미에 이어 중남미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힘을 더하고 있다. 미국에서 가장 가까운 나라인 멕시코가 첫 번째 타깃이다. 멕시코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지난해 전담 영업 조직을 새롭게 신설했다. 신라면 등 주력제품 외에도 멕시코의 식문화와 식품 관련 법령에 발맞춘 전용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현지인의 수요를 충족시키며 판매량을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사업 순항 기조를 타고 올해 해외 현지 캐파 및 영업망 확대를 꾀한다. 최근 미국 캔자스주 살리나에 위치한 슈완스 피자 공장을 약 4만㎡ 증설, 세계 최대 냉동피자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 유럽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 1분기 유럽 시장 매출은 영국·독일·네덜란드 등의 국가에서 만두 중심 K-Foods 판매가 확대되며 전년 동기비 41% 증가했다. 만두, 가공밥, 한식 치킨 등 글로벌 전략제품(GSP) 등을 앞세워 유럽 식품사업 매출을 2027년까지 5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단 구체적 목표도 제시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국내 식품업계가 그간 쌓아온 역량은 글로벌 범위에서 겨루기에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코로나, 러‧우전쟁, 고환율 등 업황에 악영향을 끼치던 여건들이 일부 개선됨과 더불어, 탄탄한 기술력‧품질력, 한류열풍이 뒷받침돼 향후 수출에서의 호실적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진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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