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상저하고’ 보릿고개 넘는다…식품업계, ‘신무기 장착’ 반등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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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상저하고’ 보릿고개 넘는다…식품업계, ‘신무기 장착’ 반등 시동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06.25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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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곡물가 하락‧한류열풍 등 소비 심리 회복‧업황 반등 기대
신사업, 기존 주력사업과 시너지 창출…고객경험 확대로 이어져
하반기 국제 곡물가 하락세와 글로벌 사업 본격 수익 전환세 등으로 ‘상저하고(경기 및 업황이 상반기에는 저조하고, 하반기 고조되는 현상)’가 전망된다. 보릿고개를 지나며 맷집을 키운 식음료기업들은 미래고부가가치 신사업을 강화하며, 올 하반기 수익성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진은 아워홈 영양사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서데이케어센터에서 '인지기능개선 관리 식단'을 시설 이용 어르신에게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아워홈 제공
하반기 국제 곡물가 하락세와 글로벌 사업 본격 수익 전환세 등으로 ‘상저하고(경기 및 업황이 상반기에는 저조하고, 하반기 고조되는 현상)’가 전망된다. 보릿고개를 지나며 맷집을 키운 식음료기업들은 미래고부가가치 신사업을 강화하며, 올 하반기 수익성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사진은 아워홈 영양사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한서데이케어센터에서 '인지기능개선 관리 식단'을 시설 이용 어르신에게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아워홈 제공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올 하반기 식품업계의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

원부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식품업계는 지난해 러‧우전쟁, 코로나발(發) 식자재 수급난, 고환율 등 각종 대내외 변수에 직격타를 맞았다. 여유 재고를 비축하는 식품 산업계 특성상, 올 초까지 여파가 이어졌다. 하반기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하반기 국제 곡물가 하락세와 글로벌 사업 본격 수익 전환세 등으로 ‘상저하고(경기 및 업황이 상반기에는 저조하고, 하반기 고조되는 현상)’가 전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보릿고개를 지나며 맷집을 키운 식음료기업들은 미래고부가가치 신사업을 강화하며, 올 하반기 수익성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유업계는 수익성이 낮은 우유 대신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단백질보충제‧식물성음료‧요거트‧HMR‧케어푸드 등 잠재수요가 높은 신시장에 집중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주력 상품군을 ‘식물성음료’와 ‘단백질보충제’로 설정하고, 기존 유가공이 이끌던 수익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식물성 대체유 관련 R&D, 홍보마케팅 투자를 과감히 늘려, 식물성 대체유를 차세대 주 수익원으로 육성한다. 특히 귀리는 관리도 타 곡물에 비해 덜 까다롭고 생산 비용도 저렴해 수익성 호조가 기대된다.

남양유업은 단백질음료 브랜드 ‘테이크핏’ 판매에 박차를 가한다. 고함량 완전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 맥스’는 지난해 6월 출시 이후 5개월 만에 판매량 300만봉을 달성하는 등 남양유업의 신규 효자 수익원으로 발돋움했다. 지난해부턴 독일 제약회사 ‘프레지니우스카비’와 손잡고 케어푸드 시장에도 발을 들였다.

식품제조업계엔 ‘바이오’가 신(新)수익원으로 떠올랐다. 바이오는 과포화된 기존 사업 영역에서 벗어나, ‘종합유통기업’으로 정체성을 확장하기 위한 최적의 시너지원으로 꼽힌다. 대상은 최근 석유계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신소재 ‘카다베린’을 개발하면서 화이트바이오 사업 확대를 본격화했다. 아직 상업화 초기 단계이나 향후 카다베린이 석유계 소재를 완전히 대체한다면 잠재수요가 2026년 160만t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온그룹의 지주사 오리온홀딩스는 신성장동력으로 ‘바이오’를 낙점, 전문업체들과의 협업 및 R&D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수젠텍, 지노믹트리, 큐라티스 등 바이오전문업체들과 잇따라 협업 관계를 구축하며 바이오 사업에 대한 전문성을 키워왔다.

CJ제일제당은 현재 해양 생분해 소재 PHA와 CJ바이오사이언스 중심의 레드 바이오 사업 등 미래 신수종사업 경쟁력 강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해 새롭게 출범한 FNT 사업부문을 통해 Wellness 식품소재, 영양, 대체단백, 배양단백 등 신성장 동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급식‧외식업계는 케어푸드, 컨시어지, 컨세션, 컨설팅, PB브랜드 등 수익모델을 다각화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는 브랜드 및 메뉴 컨설팅, IP활용 상품 개발, 마케팅‧디자인‧경영 컨설팅 등 외식업체 맞춤형 솔루션 사업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단순 식자재 공급 및 급식 수주에 집중된 수익구조의 리스크를 최소화함과 동시에 미래고부가가치 신사업으로 신규 수익 모델을 정립한단 전략이다. 올해는 PB, 독점상품 개발을 통해 독보적인 상품군을 갖추고, 맞춤형 솔루션 사업자로서의 진화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아워홈은 고령인구 증가에 따라 케어푸드 수요가 확대되며 케어푸드 사업 역시 순항 중이다. 코로나 완화로 여행 및 이동이 자유로워지자, 공항‧휴게소 등 다중이용시설 컨세션 사업 확장에도 나섰다. 현대그린푸드는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을 B2B‧B2C 다각도로 강화하는 등 건강식단 사업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국내 식품사들은 오랜 기간 쌓아온 식음 관련 연구 역량을 토대로 기존 주력 분야와 시너지를 꾀할 수 있는 건기식, 바이오 등 미래고부가가치 신사업에 진출을 늘리고 있다”며 “브랜드 파워와 소비자 신뢰도, 기술력을 갖춘 식품기업들의 포트폴리오 다양화는 고품질 상품‧서비스 확대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고객경험 확대 및 편의성 증대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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