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한국의희망'도 전국 5개 시도 창당대회 예정
중도·무당층 니즈 파악 및 해법 제시 역량 '성공 열쇠'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금태섭 전 의원이 주도하는 신당 준비 모임은 내달 4일 광주에서 첫 지역 토론회를 개최한다. 최근 신당 창당을 선언한 양향자 무소속 의원도 조만간 전국 5개 시도에서 창당대회 열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3지대가 본격 시동을 걸었다. 최근 무당층 비율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신당 자체 역량만 확보된다면 제3지대가 공략할 공간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금 전 의원의 신당 준비 모임 '다른 미래를 위한 성찰과 모색'(성찰과 모색)은 오는 7월 4일 광주에서 첫 지역 토론회를 연다. 이날 금 전 의원은 신당 창당 필요성에 대해 발표하고, 배훈천 광주시민회의 대표는 호남 정치가 낙후한 원인을 분석, 대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토론회에는 국민의힘·민주당·민생당에서 활동하는 지역 인사들과 소상공인 등이 참여한다.
금 전 의원은 광주가 정치 변화를 선도하는 점 등을 들어 첫 토론 방문지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특정 정당이 우세한 위치를 점유하는 등 지역 정치가 정체돼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가에 따르면 가장 먼저 신당 창당 스타트를 끊은 양 의원도 머지않아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 5개 시도에서 창당대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 26일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신당 '한국의 희망' 창당을 공식화한 양 의원은 광주와 서울·경기·부산 그리고 충남 또는 전남에서 시도당을 만들 방침이다.
광주를 첫 창당대회로 개최하는 배경으로는 양 의원이 광주 출신이라는 점, 최근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및 '코인 의혹' 등으로 더불어민주당에 실망한 호남 민심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금 전 의원과 양 의원을 비롯해 정의당도 지난 26일 '노동·녹색'의 시민사회 등 제3세력과 통합과 연대라는 '재창당'을 선언하면서 제3지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거대 양당 체제 속에서 제3지대가 존재감을 드러내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일각에서는 중도·무당층 비율이 증가하는 이유를 들어 성공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거대 양당의 극단 정치에 실망한 영향으로 무당층 비율이 두 자릿수를 넘어서는 등 내년 총선에서 제3지대가 공략할 수 있는 공간은 확보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갤럽의 지난 20∼22일자 조사 결과(만 18세 이상 1000명 대상·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p)) 무당층 비율은 29%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의힘(35%)과 민주당(31%) 지지도에 육박하는 수치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중도·무당층 비율이 증가하는 만큼 신당 역량에 따라 소기의 성과를 거둘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중도층과 부동층이 증가하면서 환경적으로는 새로운 정당, 특히 중도 신당이 나올 만한 토양이 만들어진 것"이라며 "(제3지대가) 성공하려면 튜닝을 잘해야 한다. 즉 중도·부동층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답을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