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지난달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했던 5개 종목이 거래 재개 이후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일산업과 대한방직은 2거래일째 하한가를 기록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방직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8000원(29.96%) 하락한 1만8700원에 거래됐다. 동일산업도 3만2300원(29.96%) 떨어진 7만5500원에 마감했다. 이들 종목은 이날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같은 시각 방림(-20.95%), 동일금속(-19.74%)도 20%대 가까이 하락했으며 만호제강(-9.65%)도 10% 가까이 내렸다.
거래재개 첫날이던 전일에도 동일산업과 대한방직, 동일금속, 방림 등 4개 종목은 하한가를 쳤다. 만호제강은 개장 직후 28.71% 하락했지만 이후 급등세를 보이며 10.59% 하락한 4만950원에 문을 닫았다.
거래 직후 5개 종목에는 ‘정적 변동성완화(VI)’가 발동됐다. 정적 VI는 시가가 결정되기 전 당일 기준가격 대비 10% 상승 또는 하락하거나 시가가 결정된 이후 직전 단일 가격 대비 10% 상승 또는 하락했을 때 발동된다.
신용 비중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4일 기준 신용 비중은 대한방직(6.48%), 동일금속(5.57%), 방림(5.31%), 동일산업(3.79%), 만호제강(1.23%) 순이다.
이들 5개 종목은 지난달 14일 오전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4월 SG증권발 무더기 하한가 사태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자 한국거래소는 다음 날부터 해당 종목들에 매매 거래 정지 조치를 내렸다.
금융당국은 “라덕연발 8개 종목 주가 급락 사태 발생 이후 유사한 유형의 불공정거래 가능성에 대해 점검하는 과정에서 5개 종목 관련 주가조작 혐의를 포착했다”며 “이에 투자자 보호를 위한 시장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들 종목의 주가를 조작한 의혹을 받는 온라인 주식카페 운영자 강모씨 등 관련자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취했으며 압수수색과 기소 전 추징보전 명령 등도 내렸다.
검찰은 강씨가 2020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여러 상장사 주식을 매매하면서 통정매매 등 시세조종 행위로 주가를 조작해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보고 있다. 강씨는 소액주주운동 차원에서 주식을 사들여왔을 뿐 주가조작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