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리스크 단속' 총력…김현아엔 "당원권 정지", 유승민엔 "탈당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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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리스크 단속' 총력…김현아엔 "당원권 정지", 유승민엔 "탈당하라"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3.07.11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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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무위, 10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김현아 윤리위 회부
국민의힘 인사들, '尹 비판' 유승민에 격한 반응
與, 총선 전 대응 이슈 산적…'리스크' 사전 관리 분석
김현아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왼족)과 유승민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김현아 전 의원(왼쪽)과 유승민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현아 전 의원에 대해 '당원권 정지'를 권고해 윤리위에 회부했다. 또 여당 인사들은 윤석열 정부에 날을 세우는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 탈당까지 거론하며 압박하고 있다. 이는 총선 직전 대응해야 하는 문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여타 잡음을 사전에 차단하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무감사위는 지난 10일 전체회의를 열고 김 전 의원에게 당원권 정지 수준의 징계를 권고하는 한편, 당 중앙윤리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 경기 고양정 당협위원장인 김 전 의원은 같은 당 전·현직 시의원 등 당원들로부터 운영회비 명목으로 3200만원, 선거 사무실 인테리어 비용으로 1000만원 등 총 42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신의진 당무감사위원장은 "김 전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는 사법적 판단 영역으로 당무감사위의 직접 판단에 한계가 있으나, 당협위원장으로 역할 및 의무 등에 있어 윤리규칙 위반을 적용해 징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당협위원장인 제 개인의 책임과 의무만을 물어 징계한다는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결백을 밝히기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과 별개로 국민의힘은 구설에 오른 인물에 대한 처분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특히 돈 문제에는 가차가 없는데, 이는 부패 연루 및 의혹자에 대한 빠른 조치로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등 비슷한 문제로 홍역을 앓는 더불어민주당과 차별화 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아울러 '선을 넘는' 내부 비판을 용납하지 않겠단 뜻도 견지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최근 당의 반응이다. 유 전 의원은 지금껏 윤 대통령과 여당을 향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때문에 여당 인사들이 유 전 의원을 향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그런데 작금 유 전 의원에 대한 당 인사들의 발언이 한층 격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 전 의원은 일본의 오염수 해양 투기에 대한 정부의 입장 미비를 언급하며 "'과학적인 검증을 위해서 시찰단을 파견하겠다'는 육성 이후 이제까지 두 달 넘게 한 말씀도 안 하신다. 너무 입을 다물고 계시는 것 같다"며 "반대 여론이 무서워서 비겁하게 뒤로 숨는 것이 잘못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내부 총질만 해온 게 자랑이냐"며 "모두 까기가 적성이면 정치인이 아니라 평론가가 돼라"고 강하게 비판했고, 3선 의원 출신의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계속 트집 잡고 딴지 걸려면 차라리 탈당하라"며 고수위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이러한 여당의 움직임은 내년 총선 전 발생할 수 있는 변수를 최소화하겠단 의도로 읽힌다. 정부여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이태원 참사 특별법'과 같은 민감한 사안들을 총선 직전까지 마주할 가능성이 크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가담 의혹을 겨냥한 특검법도 총선 전 또 다른 뇌관이다. 이 같은 '빅 이슈'들에 대응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선 사전 내부 단속이 필요하단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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