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펫프렌들리‧콘텐츠 마케팅 등 각양각색 전략 눈길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프랜차이즈 카페들이 ‘맛’의 차별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등 카페 메뉴 중 가장 흔히 소비되는 음료들은 원두, 물, 우유가 주재료의 전부다. 대형 카페 프랜차이즈들은 자본력, 인프라 및 R&D 역량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원두 수급과 ‘블렌딩’에 집중해왔다. 입맛의 전문화‧고급화를 이룬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평 받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일반 소비자 입장에선 맛의 뚜렷한 차이점을 느끼기 어렵단 한계가 있다.
최근엔 젊은층의 취향을 저격한 개인매장 창업까지 우후죽순 늘고 있어 국내 카페 시장의 집객 경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가맹본사에게 매장과 서비스, 품질 차별화는 필수 과제로 떠올랐단 평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카페 프랜차이즈들은 특화매장, 고객 맞춤형 서비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카페 프랜차이즈 브랜드 ‘엔제리너스’는 지역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와의 협업 매장 확대를 비롯해, 지역 핵심 상권 거점 스토어 오픈에 주력하고 있다. 수유역점은 리뉴얼 이후 지난 1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증가세를 보이며, 특화매장의 수익성을 성과로서 입증했다. 현재 △롯데백화점 동탄점 △롯데아울렛 타임빌라스점 △LAB1004점 △롯데월드몰B1점 △홍대L7점 △아일랜드점(대구수성못) △대전유성D/I점 등 총 7개의 지역 상권 특화매장을 운영 중이다.
커피빈은 ‘주류’까지 사업 폭을 넓혔다. 현재 의제주류 판매가 가능한 커피빈 매장은 서울 74개, 경기 11개 등 총 85군데다. 지난해부턴 마켓컬리와 협업해 ‘와인‧위스키 픽업 서비스’에도 진출했다. 마켓컬리에서 위스키를 주문한 후, 고객이 직접 지정한 커피빈 매장에서 제품을 수령는 스마트 오더 방식이다.
‘펫팸족’도 공략한다. 커피빈의 ‘펫프렌들리’ 매장은 전국 14개다. 해당 매장은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 용품, 간식 등을 제공 및 판매한다. 펫 회원제 서비스인 ‘퍼플 펫 멤버스’도 도입했다. 반려동물의 생년월일과 성별, 견·묘종 등록 시 커피빈 고유 펫민번호와 멤버스 카드를 발급해준다. 지난달엔 ‘펫시백 서비스’도 론칭했다. 퍼플 펫 멤버스 등록 회원들은 매달 1일부터 말일까지 적립된 퍼플 펫 스탬프 1개당 100원씩으로 환산해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
이디야는 복합커피문화공간 ‘커피랩’을 통해 R&D 역량을 홍보하고, 고객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이디야커피랩은 전신인 ‘이디야 커피연구소’가 재탄생한 형태다. 이곳에선 가맹점의 메뉴 품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연구개발을 비롯해, 특별한 고객 경험을 제공한다. 숙련된 바리스타가 직접 커피에 담긴 스토리와 함께 고객에게 푸어오버(Pour-Over) 또는 사이폰 방식으로 스페셜티 커피를 서비스한다. 이디야커피랩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는 프로그램 ‘이디야컬처랩’도 운영한다. 공연 장소 섭외에 어려움을 겪는 국내 신진 작가 등 문화예술인의 활동을 지원하고, 고객에게는 문화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취지다.
투썸플레이스는 콘텐츠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간접적으로 자사 역량을 홍보하고, 고객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효과적이란 판단에서다. 이날부터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숏폼 웹드라마 ‘간보는 연애’를 선보인다. 고객별 최적의 카페 경험으로 다양한 취향을 충족하고자 하는 브랜드 메시지를 전한단 방침이다. 라이브 콘서트 콘텐츠 ‘10PM 라이브’도 눈길을 끈다. 아티스트가 투썸플레이스 매장에서 디저트‧음료 등을 맛보고 그에 어울리는 곡을 직접 구성해 라이브 공연으로 선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음료·디저트 품질 고도화 및 혁신 신메뉴 개발은 그간 꾸준히 해왔던 작업이며, 카페 가맹 본부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역량”이라며 “최근엔 고객들의 소비 기준이 높아졌고, 각 브랜드의 개성과 고객 경험 등을 중요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두드러져, 특화매장 및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강화가 메뉴 품질 못지않게 매우 중요해졌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