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채 10년물 4.113%…원‧달러 환율 장중 1300원대
“ 변동성 확대 요인 중 하나…시장 일시적 조정에 그칠 것”
“ 변동성 확대 요인 중 하나…시장 일시적 조정에 그칠 것”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신용평가사 피치가 미국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낮춘 가운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미국 국채, 기축통화 등 안전자산에 돈이 몰리고 있다.
3일 인베스팅닷컴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 4.077%에서 이날 최고 4.113%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도 전날 4.174%에서 이날 4.205%로 상승했다. 미국의 신용등급이 낮아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 채권 가치가 하락한 것이다. 안전자산인 기축통화도 강세를 나타냈다. 피치가 미국 등급 강등을 발표한 이후 원화 대비 달러와 엔화는 소폭 올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300원을 돌파했다. 엔‧원 환율은 지난 1일 895.44원까지 내려갔으나 하루 만에 17.29원 올라 전날 912.73원까지 상승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달러‧원 리스크오프 심리에 부채질 정도는 했을 수 있다”며 “지난주까지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크게 안 밀리던 환율이 (전일) 장 초반부터 역외 매수세가 계속돼 큰 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금 가격은 다소 내려갔다.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금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진 영향이다. 에드워드 모야 오안다의 선임 분석가는 “미국 채권 금리의 스티프닝(장기물 금리 상승)이 일어나면 금 시장은 고전할 수 있다”며 “공포지수가 올라가고 있으며, 월가는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채권의 매력도가 떨어져 금이 대체 자산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