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논란 때문에 무용지물 되는 일은 없어야"
"대한민국 전반적 퇴행, 사회 불안 위기 책임 정부에 있어"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 연루된 혐의로 윤관석 의원이 구속된 것에 대해 "내로남불과 온정주의로 국민과 멀어지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재명 대표를 향한 검찰의 추가 구속영장 청구설에 대해서는 "불체포 특권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구속 영장 청구하면 법원에 나가서 실질 심사를 받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당을 옥죄어 오는 '사법 리스크'들을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 "낮은 자세로 원칙과 상식대로 대응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백 마디 말보다 하나의 행동이 중요하다는 것이 우리가 가진 교훈"이라고 덧붙였다.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것은 하지 않겠다"며 "국민 눈높이를 기준으로 당의 입장을 정했다. 행동도 말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으로 검찰이 8월 국회 비회기 동안 이재명 대표에게 추가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선 "이 대표가 비회기 중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법원에 나가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겠다고 일관되게 말해왔다"며 "검찰이 그동안 수사도 많이 했으니까 구속영장 청구에서 자신이 있거나 자신이 없거나 명확하게 법원의 판단을 받을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기국회 중 영장 청구 가능성에 대해선 "일어나지 않은 일을 전제로 답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답하지 않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오는 28일 1박 2일 일정으로 열릴 정기국회 워크숍에서 쇄신의총을 열고 관련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박 원내대표는 각종 설화로 이달 말 활동을 조기 종료하는 김은경 혁신위에 대해서는 일단은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혁신위가 민주당의 신뢰 회복을 위해 구성됐는데 그 과정에서 몇 가지 일들로 해서 논란을 야기했고 혁신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혁신위의 활동이 논란 때문에 아예 무용지물이 되는 일은 없어야 된다. 혁신위에서 노력해서 만든 혁신안들은 충분히 당에서 논의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이재명 대표가 (혁신위 혁신안을) 전폭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받아들이겠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대의원제나 공천 문제에 대해서는 당내에 다양한 견해들이 있기 때문에 충분한 토론을 거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총선 승리의 핵심으로는 당 내부 통합과 외부 확장을 꼽았다. 박 원내대표는 "정기국회부터 총선 전까지 민주당의 절실한 과제는 당의 통합을 바탕으로 당 밖에서 확장을 더 쌓아가는 것"이라며 "소중한 지지층뿐 아니라 우리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거나 지지를 유보하는 국민까지 모셔 올 수 있는 확장적 통합의 힘을 키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민 중심 정당, 무한 책임 정당, 유능한 미래 정당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횡행하는 묻지마 흉악 범죄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철근 누락 사태, 이태원 참사, 오송 참사 등에 대해선 정부·여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대한민국의 전반적 퇴행"이라며 "한국 사회의 가장 큰 위기는 사회 불안이다. 사회 불안 위기의 책임은 일차적으로 정부에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을 향해서는 국민 소통과 국정 기조 전환을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소통하라"며 "반성할 것은 하고, 인정할 것은 하면서 국민과 대화하는 모습이 사태 수습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사회 불안 조성 범죄에는 강력하게 대처해 원천 차단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면서도 "강력한 처벌만으로 모든 범죄를 없앨 수는 없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사회안전망이 튼튼해야 국민통합의 강도가 높아진다. 경쟁에서 실패한 사회경제적 약자를 돕는 노력이 국정운영의 중요한 한 축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