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증권사 잔고 2조원 넘어...당국, 리스크관리 주문
PF 부실 우려에도 7개 증권사 올 들어 신용공여 확대
PF 부실 우려에도 7개 증권사 올 들어 신용공여 확대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이 치솟으면서 부실 규모가 임계치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국내 증권사들과 부동산 PF대출 연체율의 관리와 손실흡수능력 확보 등을 위한 논의에 나선 상황이다.
10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말 기준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율은 15.88%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 말 3.37%, 2021년 말 3.71%에 비해 10%포인트(p) 넘게 급등했고, 지난해 말(10.38%)과 비교해도 5.5%p나 오른 것이다. 증권사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3월말 기준 5조2935억 원으로 2020년 5조2107억 원에서 2021년 4조5544억 원, 지난해 말 4조4866억 원 등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연체 잔액은 지난 3월말 기준 8404억 원으로 2020년 1757억 원, 2021년 1690억 원, 지난해 말 4657억 원 등 급격히 불어났다. 특히 연체기간 3개월 이상의 부실채권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이 증권사 부동산 PF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과 2021년 각각 5.5%(2877억 원), 5.7%(2591억 원)에 그쳤지만, 지난해 말 14.8%(6638억 원)로 두 자릿수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 3월말 19.8%(1조468억 원)까지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이같이 증권사 PF 리스크가 우려됨에 따라 20일 국내 증권사들에 PF 연체율 관리와 해외대체투자 상시점검을 주문한 상황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권사 PF대출 연체율이 상승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에는 해외 부동산과 관련해 투자손실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부동산 경기회복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우리 모두가 긴장감을 갖고 리스크관리를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금감원은 리스크관리가 취약한 증권사에 대해서는 별도 관리방안을 제출받아 점검하고, CEO 개별 면담을 실시하는 등 집중적으로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부동산 익스포져 관련 순자본비율(NCR)과 유동성 규제체계 개선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등 증권업계 리스크관리체계 강화를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