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넥슨 IP 분쟁 중인 ‘다크앤다커’ 계약...논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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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넥슨 IP 분쟁 중인 ‘다크앤다커’ 계약...논란 확대
  • 박효길 기자
  • 승인 2023.08.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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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넥슨과 저작권 분쟁 중인 아이언메이스와 ‘다크앤다커’ IP 계약 체결
아이언메이스, 넥슨과 ‘다크앤다커’ 저작권 분쟁 중…업계 “상도 넘었다” 반응
크래프톤 “법원 판단 따를 것…한국 IP인데 해외에서 나오면 아쉬울 것 같아 체결”
아이언메이스의 ‘다크앤다커’ 이미지. 사진=아이언메이스 홈페이지

매일일보 = 박효길 기자  |  크래프톤이 넥슨과 저작권 분쟁을 겪고 있는 아이언메이스와 ‘다크앤다커’ 지식재산권(IP) 계약을 체결하면서 논란을 일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 24일 게임개발사 아이언메이스와 ‘다크앤다커’의 IP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IP의 모바일 게임에 대한 글로벌 라이선스를 독점으로 확보했다.

다크앤다커를 만든 아이언메이스는 현재 넥슨과 지식재산권 소송을 진행 중이다. 앞서 넥슨은 ‘다크앤다커’가 미국 ‘저작권법인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DMCA)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개발진이 넥슨 신규개발본부에서 퇴사하고 아이언메이스를 설립했다. 기존에 맡았던 미출시 게임 ‘프로젝트 P3’ 데이터를 무단으로 유출했고 이를 기반으로 ‘다크앤다커’를 개발했다는 의혹을 아이엔메이스가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크래프톤이 넥슨과 저작권 분쟁 중인 아이언메이스와 계약을 체결한 것을 두고 “상도덕을 버렸다”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저작권 침해로 판결나면 이 결정이 박제돼 두고두고 회자될 수 있다"며 "게임업계가 점점 더 혼탁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다크앤다커는 중세 판타지를 배경으로, 배틀로얄의 생존과 던전 크롤러의 탐험 외에도 다양한 게임 요소와 재미가 융합돼 글로벌 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크래프톤은 국산 게임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보여준 다크앤다커의 행보에 주목했다. 다만 국내외 유사한 게임들에 자리를 내어 줄 수 있는 상황에서,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원작 IP의 활용과 확장에 대한 협의를 추진했다는 입장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소송의 당사자가 아닌 제3자로서 법원의 판단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비슷한 게임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다크앤다커 IP 자체가 해외에서 재밌다고 인정을 받았다”며 “올초 발표한 스케일업, IP 확보의 일환으로 이번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IP인데 해외에서 나오면 아쉬울 것 같아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저작권 분쟁은 이 뿐만이 아니다. 앞서 엔씨소프트가 웹젠을 상대로 ‘R2M’이 ‘리니지M’을 베꼈다며 낸 소송 1심에서 엔씨가 승소한바 있다. 법원은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주장에는 엔씨 손을 들어줬지만, ‘저작권 침해’ 주장에 대해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저작권 관련해서 도용을 당해도 승소가 쉽지 않아서 잘되는 게임을 베끼는 사례가 많았는데 이번 엔씨 승소가 업계 분위기를 바꾸는 터닝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게임, 인터넷, IT서비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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