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吳, 면담 불응 시 출근길 지하철 탑승 등 단체행동"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철도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도 9월 5일부터 단체행동에 나설 계획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우려된다.
전장연은 지난 3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세훈 서울시장을 상대로 기본권 및 장애인차별금지법, UN장애인권리협약에서 명시하고 있는 장애인의 권리에 대한 위반행위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23일에는 혜화역 인근 마로니에공원 앞에서 “오 시장이 대화를 파기했다”며 오세훈 서울시장 대화 파기 규탄 및 장애인 권리예산 쟁취 결의대회를 여는 등 오 시장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
전장연은 “작년 12월 20일 오세훈 시장의 휴전 제안을 적극 수용해 출근길 지하철 탑승을 멈추고 장애인도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며 격리와 배제의 정책인 장애인거주시설이 아니라 유엔장애인권리협약에서 강력하게 권고하는 탈시설의 권리가 예산으로 보장될 수 있도록 서울시와의 대화에 성실히 임했다”며 “하지만 오 시장이 예정됐던 8월 셋째주 대화도 파기한 채 전장연을 폭력단체로 낙인찍고 장애인의 권리를 갈라치고 있다”고 주장햇다.
최근에는 출‧퇴근길 지하철 선전전과 더불어 버스로도 활동반경을 넓혀 활동 중이다.
지난달부터 전장연은 대방동과 국회의사당, 종로, 혜화동 등 서울 시내 곳곳에서 퇴근시간에 맞춰 계단버스 운행을 방해하거나 저상버스에 탑승해 이동하는 비폭력‧불복종 버스행동을 35차례에 걸쳐 이어오고 있다. 이날도 오후 6시부터 서울 종로구 혜화동 일대에서 버스행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서울시는 전장연의 버스행동을 두고 시내버스 운행 지연 및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관할 형사 고발 조치 및 손해배상, 소송제기 등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 시내 저상버스 도입률은 71.9%(4840대)로 전국 1위 수준이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저상버스 운행대수를 5078대까지 늘려 75.5%를 제고할 계획이다.
전장연은 오 시장에게 면담을 요구하며 9월 4일까지 답변을 요청한 상황이다. 응답이 없을 경우 5일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전장연 관계자는 “답변을 주기 전까지는 서울 시내에서 지속적으로 버스행동을 이어갈 것”이라며 “답변이 없을 경우를 대비해 현재 내부에서는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포함한 행동 계획을 논의 중으로 오는 5일 시청역 기자회견에서 자세한 활동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철도노조가 최근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찬성이 64.4%로 내달 총파업이 결정됨에 따라 전장연의 출퇴근 지하철 시위가 진행될 경우 시민들의 불편과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