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3사, 몽골‧베트남‧인도네시아 진출 속도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지난 10년간 부친을 면치 못한 대형마트 업계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베트남에 이어 몽골 등으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달 초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4년 만에 신규 매장 ‘몽골 이마트 4호점 바이얀골점’을 개장했다. 앞서 롯데쇼핑도 지난 7월 말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이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를 오픈했다. 홈플러스는 자체브랜드(PB) 상품으로 몽골 시장에 진출했다.
이마트는 최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4년 만에 신규 매장 ‘몽골 이마트 4호점 바이얀골점’을 7일 개장했다. 연내 베트남에도 3호점을 열 계획이다.
몽골 이마트는 현지 기업인 알타이그룹과의 협약을 통해 지난 2016년 1호점을 냈다. 2호점은 2017년, 3호점은 2019년 문을 열었다. 몽골 매장은 이마트가 브랜드 및 상품 그리고 점포 운영 노하우를 수출하고 로열티를 받는 프랜차이즈 형태로 운영된다.
이번에 문을 여는 4호점은 매장 공간 구성부터 판매 상품과 매장 내 입점 테넌트까지 ‘한국 스타일’을 전면에 내세웠다. 매장 인테리어는 올 5월 리뉴얼 개장해 ‘미래형 대형마트’ 표본 중 하나로 불리는 인천 연수점을 본떴다.
롯데마트는 최근 베트남 하노이에 롯데쇼핑군 계열사가 총집합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 16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지하 1층에 자리한 롯데마트 웨스트레이크점은 전체 면적 중 식료품 진열 비중을 90%까지 늘린 그로서리 혁신형 점포로, 다양한 차별화 상품 콘텐츠를 매장 구역별로 구성했다. 1층에는 롯데마트가 운영하는 와인전문점 ‘보틀벙커’도 해외에 첫선을 보인다.
롯데마트는 2008년부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현재 가장 많은 해외점포를 두고 있다. 인도네시아에만 50개 점포를 두고 있으며, 베트남에서는 16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홈플러스도 몽골 시장에 PB상품 수출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다. 서클(CIRCLE) 그룹과 계약을 체결해 울란바토르 지역 오르길과 토우텐 등 14개 매장에서 PB 제품을 판매한다. 상품을 제조하는 중소 협력사들의 해외 진출 판로도 지원한다.
국내 주요 대형마트 업계가 해외로 눈을 돌리는 요인으로 해당 국가들의 성장 가능성과 영업(요일‧시간) 및 출점규제로 성장의 한계를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대형마트는 2012년 개정된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라 영업(요일·시간)규제와 출점규제를 받고 있다. 전통시장 1km 내 면적 3000㎡이상 출점이 불가하고, 월 2회 의무휴업과 밤 12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2019년까지 대형마트-백화점-편의점 순이었던 매출 순위는 2021년 백화점-편의점-대형마트 순으로 재편됐다. 올 상반기 주요 유통업체 매출 비중은 백화점 17.6%, 편의점 16.6%, 대형마트 13.3%다.
업계 관계자는 “10년 사이에 유통산업군에서 대형마트의 지위가 떨어졌고, 고물가‧금리 영향으로 인한 내수시장 침체에 경쟁 심화, 각종 규제로 국내 성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형마트 업계는 한국 문화에 우호적이고 성장 가능성이 큰 동남아,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형마트 업계가 해외 신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최근 몽골에 이마트가 오픈한 울란바토르 4호점. 사진=이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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