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여 중단됐던 3국 정상회의···연내 개최 가능성에 주목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한중일 외교당국 고위 인사들이 26일 한국에서 만난다. 장기간 중단됐던 3국 정상회의 물꼬를 트기 위함이다. 정부는 의장국으로서 3국 협력 모델을 중국과 일본에 제안하고 의견을 모을 계획이다.
25일 외교당국 등에 따르면 눙룽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와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은 한국을 방문해 26일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와 3국 고위급회의(SOM)를 갖는다.
한일중 고위급회의는 3국 정상회의, 외교장관회의 등과 함께 3국 정부 간 협의체의 주요 대화채널로 2007년 5월 첫 회의 이후 현재까지 총 13차례 개최됐다.
이번 회의를 시작으로 한중일 외교당국은 4년 가까이 중단된 3국 정상회의를 재개하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에 돌입한다.
이명박 정부에서 시작된 3국 정상회의는 그동안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2년 6개월여의 간격을 두고 개최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5회, 박근혜 전 대통령은 1회, 문재인 전 대통령은 2회 3국 정상회의를 가졌다. 마지막 3국 정상회의는 2019년 중국 청두에서 열렸다.
한국이 차기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인 만큼, 정부는 이번 고위급회의를 통해 3국 협력 구상의 청사진을 일본과 중국 측에 제안하고 의견을 개진한다는 계획이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9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회의에선 3국 간 협력 협의체 추진과 관련한 제반 사항, 3국 정부 간 협력 현황과 추진 방향 등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원활한 회의 진행을 위해 한국 대표단은 이날 중·일 대표단을 각각 만나 양자 협의를 진행한다. 사전 실무협의 성격의 3국 부국장급 회의도 이날 함께 열린다.
한중일 3국 협의체는 통상 차관보급 고위급회의에 이어 외교장관 회의, 정상회의 순서를 밟는 만큼 '다음 단계'인 외교장관 회의를 조속히 열기 위한 일정 조율도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11~12월 중 서울에서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