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감소율 4.4%…2개월 연속 한자릿수 기록
에너지 수입 감소에 수입액 더 줄어든 '불황형 흑자'
반도체 수출 작년 10월 이후 최고…회복 흐름 보여
에너지 수입 감소에 수입액 더 줄어든 '불황형 흑자'
반도체 수출 작년 10월 이후 최고…회복 흐름 보여
매일일보 = 김명현 기자 | 지난달 무역수지가 37억 달러 흑자를 기록해 넉 달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지난해 10월 이후 수출은 12개월째 감소했지만, 에너지 수입액 감소로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들면서 결과적으로 수지를 남긴 '불황형 흑자'다. 18억달러 흑자를 낸 2021년 10월 이후 최근 2년 내 최고 실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9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대비 4.4% 감소한 546억6000만 달러, 수입은 전년 대비 16.5% 감소한 509억6000만 달러였다. 무역수지는 37억 달러 흑자로, 지난 6월 6월 16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한 이후 4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1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다만 수출 실적은 이전보다 개선된 모양새다. 감소율이 4%대로 전월(-8.4%)에 이어 한자릿수를 이어갔다는 점에서다. 이는 월별 수출 실적이 감소세로 전환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유가 하락에 따른 에너지 수입액 감소로 509억 6000만 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5%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도 26억 달러를 기록,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 실적이었으며 지난해 9월(26억6000만 달러)과 매우 근접한 수치를 기록했다. 수출물량은 수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0.3%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 흐름에 큰 영향을 주는 반도체의 9월 수출은 지난해 10월(92억 달러) 이후 최고 실적인 99억 달러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은 1분기 저점을 찍은 이후 수출 회복 흐름을 보인다. 9월 반도체 수출은 작년보다 13.6% 감소해 올해 최저 수준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반도체 수출은 1분기 월평균 68억6000만 달러, 2분기 75억5000만 달러에 이어 3분기 86억 달러로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다만 전체 반도체 수출의 54.6%를 차지해 수출 비중이 큰 메모리 반도체 수출의 경우 제품 가격 하락으로 수출액이 작년보다 18% 감소했다. 정부는 반도체의 가격이 하락하고 지난해 9월 수출이 역대 9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이 지난달 수출 개선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 감산 효과가 나타나고 있고, D램·낸드 가격 등 현물 가격이 반등하고 있는 데다 DDR5·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성능 제품의 수요가 늘면서 반도체 수급 상황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출 감소율을 기록했다"며 "반도체 수출 최대 실적과 올해 최고 수준의 대중국 수출 등 우리 수출이 플러스 전환의 변곡점에 위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좌우명 : 내일 지구가 멸망할지라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