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김행 '주식파킹'·유인촌 '블랙리스트'…청문회 격돌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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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김행 '주식파킹'·유인촌 '블랙리스트'…청문회 격돌 예고
  • 이태훈 기자
  • 승인 2023.10.04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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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지명 철회해야" vs 與 "답정너 식 요구"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는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왼쪽)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는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왼쪽)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여야가 김행·유인촌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며 '불꽃 청문회'를 예고했다. 야당은 두 후보자를 '부적격 인사'로 규정하며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고, 여당은 청문회 전 임명 철회 요구는 부적절하다고 맞서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는 5일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각각 진행한다. 김 후보자 청문회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유 후보자 청문회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관장한다.

청문회 돌입 전부터 여야의 기싸움 이어지고 있다. 먼저 민주당은 두 후보자를 '부적격 인사'로 규정하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3일 국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추석 연휴 동안 청취한 민심을 언급하며 "함량 미달 인사를 밀어붙이는 독선에 (국민들이) '그렇게도 사람이 없냐'는 비판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인사 참사를 인정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인사를 해야 한다"며 "김행, 신원식(국방부 장관 후보자), 유인촌 후보자 등 공직자로서 도덕성과 자질이 현격히 부족한 인사를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두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을 철저히 검증해 국민에게 알린다는 방침이다. 유 후보자는 이명박 정부 시절 문체부 장관을 역임할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과거 국정감사장에서 취재진에 욕설을 뱉은 사례도 청문회에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김 후보자는 2013년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될 당시 자신이 운영하던 '소셜뉴스(위키트리 운영사)' 주식을 백지 신탁하는 과정에서 배우자 친구와 시누이에게 이른바 '주식 파킹(우호적 타인에게 주식신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주신 백지 신탁 이후인 2013~2019년 위키트리 경영 관여 의혹 및 배임·일감 특혜 의혹 등도 받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두 후보자가 분야에 대한 높은 전문성과 이해도를 가지고 있다며 장관직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주장한다. 또 민주당의 '지명 철회' 요구에 대해선 이날 전주혜 원내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장관 후보자를 향해 청문회 시작도 전에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답만 하면 돼'의 줄임말) 식 임명 철회를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일정과 증인 채택 등을 단독으로 의결한 것을 문제 삼으며 청문회 보이콧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양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청문회가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데 극적으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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