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기현 체제' 유지해 쇄신…"당정 소통 강화, 국민 목소리 가감없이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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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기현 체제' 유지해 쇄신…"당정 소통 강화, 국민 목소리 가감없이 전달"
  • 문장원 기자
  • 승인 2023.10.15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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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긴급 의원총회 열어…혁신기구·총선기획단 출범
인재영입위원회 구성해 조기 총선 모드 전환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에 따른 당 쇄신안을 현 김기현 대표 체제에서 마련하기로 했다. 혁신 기구와 총선 기획단을 출범시켜 당을 조기에 총선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사실상 '안정 속 일부 쇄신'으로 당을 추스르겠다는 것이어서 내년 총선 '수도권 위기론' 돌파를 위한 김 대표 사퇴론이 당분간 계속 나올 전망이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1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김기현 대표를 중심으로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을 받들어 변화와 쇄신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기로 했다"며 "정책 정당의 면모를 일신해 민생경제 회복에 최선을 다하고 특히 소외된 사회적 약자를 두텁게 보호하는 데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또 김 대표가 밝힌 당 혁신안에 대해서는 "혁신기구와 총선기획단을 출범시키겠다고 말씀하시고 인재영입위원회를 구성해서 활동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당직 개편과 관련해서는 통합형 당직 개편을 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의 참패 요인 중 하나로 꼽힌 '공천'과 관해서는 "당과 정부의 소통을 강화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또 당내 소통을 강화해서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을 비롯한 많은 분의 의견을 의사결정 하기 전에 수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했다. 당이 대통령실에 끌려다니다가 선거를 패배했다는 당내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김 대표와 용산 대통령실의 동시 책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비윤석열계인 허은아 의원은 김 대표를 끌어내릴 생각이 없다면서도, 김 대표가 이념 논쟁 등과 관련해 국민에게 사과하고 대통령실을 향해 입장을 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주류인 김웅 의원도 "모두 대통령 이야기를 들은 거지, 김 대표 생각 아니지 않나"라며 "내 말이 틀리면 윤리위원회로 징계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중진 의원 중에서도 '용산(대통령실) 눈치 보는 것 아니냐. (당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 대표 사퇴 후 대안이 부재하다는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해 '김기현 사퇴론'보단 '김기현 체제 유지론' 쪽으로 무게가 실렸다.

의총에서 김 대표 체제 유지로 중지를 모았지만 향후 여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김 대표 체제로는 내년 총선의 핵심 지역인 수도권에서 지지율 만회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수도권 위기론'을 꾸준히 언급해 온 윤상현 의원은 의총 도중 나와 기자에게 "위기를 위기로 못 느끼는 게 위기라고 말했다"며 "위기가 위기임을 느끼기 위해서는 엄중한 상황 인식이 필요하지만 그런데 못 느끼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윤 의원은 "여론조사를 통해 위기의 본질이 무엇인지 진단하고 대책을 만들자, 또 대통령실과 정보를 공유하고 설득하는 과정에서 궤도를 수정하자고 했다"며 "비상대책위원회에 준하는 혁신위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사퇴론에 대해선 "김 대표가 사퇴하면 그다음 대안이 무엇이냐, 그래서 비대위에 준하는 혁신위를 만들자고 제안했다"며 "(임명직 총사퇴가 부족하다는) 말을 한 의원들도 있었다"며 "(김 대표 사퇴를) 말을 하는 분들도 있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의총에서는 전날 일괄 사퇴한 사무총장과 부총장 등 8명의 임명직 당직의 후임 인선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미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의총을 마치고 기자들에게 "인선은 통합형, 그리고 수도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전진 배치된 형태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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