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청 블록형 단독주택 선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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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청 블록형 단독주택 선뵌다
  • 이현승 기자
  • 승인 2023.10.2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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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편의시설과 주민공동체’ + 단독주택 ‘개성과 자율성’ 살려

매일일보 = 이현승 기자  |  행복청은 2014년부터 특색 있고 다채로운 도시 경관을 조성하기 위해 블록마다 다양한 테마를 가진 ‘단독주택 특화사업’을 추진해왔다고 24일 밝혔다.

국내 대부분 신도시 단독주택단지는 경제성을 고려하여 먼저 부지를 평탄화하고 일률적인 정(井)자 형태로 구획하여 조성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 건축은 개별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주택의 형태나 크기는 제각각인 경우가 많다. 다양성과 자율성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주변 환경과 조화롭지 못하거나 때로는 도시미관을 해치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바로 여기서 행복도시의 특별함이 드러난다. 이곳 단독주택단지는 경사지나 기존마을 등 지형에 최대한 순응하면서 블록마다 고유의 테마를 부여하여 전체적으로 통일성 있는 경관을 구현해냈다. 1-1생활권(고운동)의 한옥마을, 유럽풍마을, 제로에너지마을 등이 대표적이다. 

50세대 규모의 한옥마을은 한옥전문가를 MA(Master Architect, 총괄건축가)로 위촉하여 주거중심의 친환경 전통마을을 조성한 사례다. 5가구 내외의 소규모 블록이 군집한 형태로 자연스럽게 주민공동체를 형성하고, 마을 어귀와 안길, 샛길, 골목길 등 크고 작은 길들이 마을 곳곳을 휘감아 돌며 이웃 간 소통의 통로 역할도 담당한다. 관광 중심의 전주 한옥마을과는 달리 실 거주를 위해 만들어졌지만 한옥 특유의 목조구조와 기와지붕, 버선코 같은 처마곡선과 낮은 돌담장 등 전통적인 마을경관이 밤낮으로 색다른 매력과 서정적 정취를 뽐내며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빼앗는다. 

한편, 건너편에는 뾰족한 박공지붕의 단독주택이 늘어선 유럽풍마을도 있다. 경사형 지붕과 지붕창, 색감 있는 수직덧창, 넉넉한 테라스와 발코니, 이웃과 바로 맞닿아있는 맞벽건축 등이 마치 유럽의 한 마을에 와 있는 듯 이국적 풍경을 자아낸다. 인접한 고운뜰공원의 녹지와 레저 환경, 고운초등학교, 어린이공원, 시립도서관 등 쾌적한 정주여건과 보육환경으로 어린아이를 키우는 젊은 세대의 인기가 높다. 

이 밖에도 행복도시에는 개성 있는 단독주택 특화사업이 추진 중이다. 6-4생활권(해밀동)에는 보행동선을 중심으로 자연, 마당, 커뮤니티 가로가 유기적으로 연계된 ‘오솔길 숲마을’, 단지 내 마당을 공유함으로써 이웃 간 커뮤니티를 강화하는 ‘공유마당마을’ 등이 현재 설계공모 및 기본구상을 마치고 건축인허가 등 후속절차에 들어간 상태다. 

개별적으로 건축되는 단독주택들이 개성적인 디자인은 물론, 통일성 있는 도시미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이에 행복청 관계자는 “도시와 건축분야의 전문가를 MA(총괄건축가)로 위촉하여 사업의 출발점부터 마침표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하도록 한 것”이라고 답한다. 

MA의 역할은 먼저 대상지 특성에 맞는 특화사업 방향을 설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해당 블록만의 특색 있는 디자인과 차별화된 기능이 정해지면 도시‧건축‧조경‧교통‧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포함된 총괄자문단의 자문을 거쳐 완성도 있는 마스터플랜이 수립된다. 최종적으로는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개별 토지의 건축주가 특화계획을 준수하여 주택을 건축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2030년까지 행복도시에는 약 1만 호의 단독주택이 들어설 예정이다. 행복청 도시공간건축과 윤진호 과장은 “단순히 도시디자인과 경관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시설, 공원, 놀이터 등 각종 편의시설을 구축하여 공동주택에 버금가는 우수 정주여건과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궁극적으로는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장점만 누릴 수 있는 새로운 주거형태를 창출하여 주민 개개인의 삶의 만족도와 행복을 높여나갈 것”이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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