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비트코인 4600만원… 하루만에 11%↑
현물 ETF 승인·반감기 호재에 추가 상승 기대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비트코인이 하루만에 10% 넘게 오르면서 4600만원을 돌파했다.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임박 소식에 자금 유입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반감기라는 호재도 맞물리며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4일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2시 24시간 전보다 11.87% 오른 4628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연고점을 경신했다. 비트코인은 이달 들어 3700만원을 넘어서고 20일 4000만원선까지 오른 뒤 전일부터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도 급등했다. 업비트에서 이더리움은 같은 시간 7% 오른 244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은 현물 ETF가 상장된다는 기대감이 이틀 연속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블랙록이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으로부터 비트코인 현물 ETF 증권식별코드를 획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블랙록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현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상태다.
2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블랙록은 미국 증권예탁결제원(DTCC)으로부터 비트코인 현물 ETF의 증권식별코드를 확보했다. 블랙록은 ‘CUSIP’ 코드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DTCC에 등록된 최초이자 유일한 비트코인 현물 ETF다. DTCC는 금융 시장에서 청산 및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의 거래 후 금융서비스 회사다.
에릭 발츄나스 블룸버그 ETF 분석가는 24일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이는 ETF를 시장에 출시하는 과정의 모든 부문”이라며 “승인이 확실하거나 임박했다는 신호가 나왔으니 다른 (비트코인 현물 ETF) 것도 곧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연말을 전후해 SEC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 경제 매체 CNBC는 ETF를 신청한 일부 기업이 지난 몇 주간 SEC의 우려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신청서를 수정했다며, 투자자들은 이를 SEC가 해당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물 ETF가 승인되면 비트코인이 급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운용사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에 대해 SEC의 피드백이 지속 이뤄지고 있는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5개월 이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주요 자산군(현물)이 오랜만에 미국에서 ETF화되는 중요 사건으로, 동종 ETF 간의 경쟁은 초기 인지도가 절대적으로 중요함에 따라 블랙록을 비롯한 주요 운용사 간의 마케팅 전쟁이 예상되고 큰 자금 유입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 투자사 스카이브릿지 앤서니 스크라무치 CEO는 “블랙록의 현물 비트코인 ETF가 승인받으면 비트코인의 가치가 11배로 증가할 수 있다”며 “주요 금융기관의 ETF가 SEC 승인을 받으면 상당한 자본이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반감기가 내년 상반기로 예상되면서 그에 따른 강세장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반감기와 현물 ETF 승인이 가상화폐 강세장을 촉발할 것으로 봤다. 모건스탠리는 “비트코인 반감기가 가상화폐 겨울의 끝을 알리고 새로운 강세장의 시작을 의미할 것”이라며 “비트코인 반감기는 과거 강세장을 촉발하는 역할을 했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4년마다 발생하는 비트코인 반감기는 채굴되는 비트코인의 수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이는 비트코인의 희소성을 높이고 가격 상승을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