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유승민 전 의원과 만나 당과 함께 할 것이라는 긍정적 신호를 받았다며 유 전 의원에 대해 '애국자', '코리안 젠틀맨'이라고 추켜세웠다. 특히 이준석 전 대표와의 만남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인 위원장은 전날 JTBC와 인터뷰에서 "아침에 유 전 의원을 만나 아주 경쾌하고 거침 없는 대화를 나눴다"며 "그렇게 인격이 좋은 분인지 몰랐다"고 이같이 밝혔다. 당 내 비주류 인사로 꼽히는 유 전 의원과의 만남은 인 위원장이 추진하고 있는 통합 행보다.
인 위원장은 약 2시간 가량 만남에서 "유 전 의원이 왜 여기까지 걸어왔는지 상세하게 솔직하게 말했다"며 "애국자더라. 나라가 많이 걱정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당과 함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굉장히 긍정적인 신호를 받았다"며 "합리적인 사람이다. 산전수전을 겪었지만, 비교적 상처를 안 받았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어 이 전 대표에 대해서도 "이 사람 저 사람 통해 연락해 봤는데, 마음의 문이 많이 닫혔다"며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계속 만남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혁신위가 1호 안건으로 제시한 '대사면'의 대상으로 꼽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사면은 대통령의 권한"이라고 지적한 것에는 "사면이라는 말을 우리가 쓴 것은 정정해야 한다"며 "저도 뜨끔했다. 홍 시장 말이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혁신위는 지난달 27일 첫 회의에서 1호 안건으로 이 전 대표와 홍 시장 등의 징계를 해제하는 '대사면'을 의결한 바 있다.
두 사람이 징계 해제를 거부하는 것에 대해선 "당의 룰이 있고 제도가 있는데, 그 것을 벗어날 수 있나"라며 "게임을 할 때는 게임 룰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향후 혁신위 안건과 관련해 "우선 통합 위주로 했고, 다음은 아마 희생과 관계되는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희생은 정치인들이 하지 않고 국민들이 했다. 이제는 정치인들이 국민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