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고수정 기자] ‘역사교과서 국정교과서 체제 전환’을 놓고 벌이는 여야의 공방이 끊이질 않고 있다.
새누리당은 9일 국가적 통일성을 위해 역사교과서의 국정 체제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유신시대로 돌아가려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9일 이와 관련된 상반된 입장을 드러내며 충돌을 빚었다.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지금처럼 한 역사를 갖고 이런 시각, 저런 시각으로 기술하다보니 다양성이라는 장점은 사라지고 좌편향 일색으로 흐르고 있다”면서 “차라리 국정교과서 체제로 돌아가는 게 낫다”고 말했다. .
반면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친일독재미화 역사교과서인 교학사 교과서를 학생과 학부모가 집단 거부한 것은 집단 지성의 결과”라면서 “역사와 교육을 이념 논쟁에 끌어들이지 말라”고 주장했다.
국회 교육문화쳉규관광위원회 여야 간사는 같은 날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해 장외설전을 벌였다.
김희정 새누리당 의원은 국정교과서 환원에 대한 당의 입장이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지금과 같은 시스템이 매년 반복돼선 안 되고 개선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관점에서 국정교과서도 함께 고민해야 할 타이밍”이라며 국정교과서도 유력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국가적 통일성이 필요한 교과목의 경우는 국정교과서를 채택한다”며 “우리나라는 분단국가에다 주변국가가 역사왜곡을 일삼는 특수상황을 감안해야지 국정교과서가 민주주의 국가에서 드물다고 병렬적 관계에서 이야기할 부분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문제가 된 교과서가 교학사이냐 아니냐는 논의의 핵심이 아니다”라며 “특정교과서를 채택한 학교에 외부세력이 압력을 넣어 그 교과서 채택을 번복하도록 민주적 절차를 뒤집도록 한 일은 굉장히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유기홍 민주당 의원은 “1974년 유신교육을 위해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했다가 세계적인 흐름과 민주화의 추세 속에서 2002년 검인정체제로 전환됐다”며 “지금 국정교과서로 돌아간다는 것은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는 일이고 ‘다시 유신교육으로 돌아가자는 거냐’는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야당은 처음부터 이 문제를 이념 문제로 제기하지 않았는데 새누리당과 일부 보수단체들이 기존에 검인정을 다 통과했던 교과서를 다 종북으로 몰면서 역사교과서 이념 갈등이 생겨났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육부가 교학사 교과서 철회 학교에 대해 외압 여부를 조사한 데 대해서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언급하고 새누리당 실세들이 교학사 교과서 채택률이 낮다고 개탄하자 교육부가 ‘교학사 교과서 구하기’에 나선 것”이라며 “이 자체가 외압”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