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환경·사회 부문서 A…지배구조 발목잡아 종합 ‘B’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뷰티업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친환경 가치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기업들은 환경 보호, 사회적 책임 이행, 투명한 지배구조 개선 등 ESG 경영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다.
12일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한 ‘2023 ESG 평가 및 등급 공표’를 살펴보면, 뷰티업계 5개 주요 기업 중 4개 기업이 종합 A등급을 획득했다. 한국콜마, 애경산업, 아모레퍼시픽그룹, LG생활건강 등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전 부문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한국ESG기준원은 매년 국내 상장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 촉진을 위해 △환경 △사회책임 △지배구조 부문을 평가해 ESG 등급을 매겨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987개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했다. S등급부터 D등급까지 등급을 총 7개 나누고, 절대평가 방식으로 등급별 점수 기준에 따라 등급을 부여했다.
먼저, 한국콜마는 이번 평가에서 사회 부문은 A+등급을 얻은 데 이어 환경·지배구조 부문은 A등급을 획득했다. 콜마는 세계 최초로 친환경 종이튜브를 상용화했고, 치약 등에 사용되는 미세플라스틱을 배석세포로 대체하는 화장품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또한, 나이스평가정보와 업무협약(MOU)을 맺어 ESG 역량 진단 및 컨설팅, 교육 프로그램을 주요 협력사에 지원하는가 하면, ESG경영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애경산업은 환경 부문에서 ‘A’, 사회 부문에서 ‘A+’, 지배구조 부문에서 ‘A’ 등급을 부여받아 ‘종합 A’ 등급을 얻었다. 애경산업은 환경·사회·지배구조 전 부문에서 ‘A’ 등급 이상을 받아 3년 연속 ‘통합 A’ 등급을 받았다. 특히, 환경 부문과 지배구조 부문에서 지난해 ‘B+’ 등급 대비 한 단계 상승한 ‘A’ 등급을 획득해 지속가능경영 고도화를 위한 노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친환경 패키지 확대 △플라스틱 사용 저감 △환경친화적인 제조기술 개발 등 지속 가능한 제품 설계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지역사회의 아동 및 청소년에게 올바른 독서습관을 전파하기 위해 사랑의 도서기증 전달식을 이어가며 총 9000여권을 후원했다.
코스맥스는 환경 부문과 사회부문에서 ‘A’, 지배구조 부문에서 ‘D’등급을 얻어 ‘종합 B’등급을 받았다. 코스맥스는 지난 2월 이사회에서 ESG위원회 구성을 하고 ESG경영을 의지를 드러냈다. 오는 2030년 ‘플라스틱 이니셔티브’를 제정할 방침이다. 이는 플라스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생산·유통사·소비자 간 친환경 플랫폼으로 친환경 소재 사용을 확대하고, 재활용을 원활하게 생산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환경 및 지배구조 부문에서 ‘A’, 사회부문에서 ‘A+’등급을 받아 ‘종합 A’등급을 획득했다. 2018년을 기점으로 줄곧 종합 A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가 내건 2030 지속가능경영 5대 약속인 ‘어 모어 뷰티풀 프로미스’를 바탕으로 △소비자의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 영위에 일조하는 브랜드 활동 진행 △다양성과 포용 가치 전파 및 이해관계자와의 건강한 성장 구현 △생산 사업장 내 탄소중립 실현 및 폐기물 매립 제로 달성 △플라스틱 사용량 절감 △생물다양성 보전 등을 실현해나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환경 및 지배구조 부문에서 ‘A’, 사회부문에서 ‘A+’등급을 받아 ‘종합 A’등급을 얻었다. LG생활건강은 업계 최초로 치약, 화장품 포장재로 재활용이 어려운 멸균팩 재활용지 사용량을 확대하는 등 자원순환경제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오는 2030년까지 CO2 배출량을 연간 163톤씩 낮추는 것을 당면 과제로 삼고, 엘지유니참을 앞세워 탄소 배출 저감에 필요한 태양광 발전설비 도입에 박차를 가한다.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주요 생산기지인 경북 구미공장 옥상 전체의 50.5%에 이르는 면적에 태양광 발전 패널을 마련하고, 에너지 발전 설비까지 설치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MZ세대를 비롯한 다양한 세대들이 친환경 가치 소비를 지향하기 시작하면서, 기업들도 다양한 친환경 활동, 파트너사와의 상생·협력, 지배구조 제고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