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이탈리아→사우디 순 20분씩 PT 후 회원국 투표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2030 부산 세계 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한국의 마지막 프레젠테이션 연사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나선다.
정부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28일(현지시간) 오후 1시30분께 프랑스 파리 외곽 팔레 데 콩그레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부산 유치를 호소하는 연설을 한다.
반 전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경험에서 얻은 국제사회 연대의 필요성을 각국 대표들에게 강조할 예정이다.
정부는 그동안 한국이 과거 국제사회로부터 지원받아 이룩한 유산을 부산 엑스포를 통해 함께 나누겠다며 ‘연대의 엑스포’를 철학으로 내세워 왔다. 반 전 총장은 유엔 지속 가능 목표를 달성하는 데에도 부산 엑스포가 기여하리라는 점을 피력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에 투표권이 많은데, 반 전 총장이 현직일 때 해당 저개발국에 다양한 혜택을 베풀었다”며 “이들 국가가 그런 점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그 약속을 한국이 지켜가겠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반 전 총장이 연설에 나선다”고 설명했다.
약 20분간 이어질 마지막 PT에선 한덕수 국무총리,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박형준 부산시장, 나승연 부산 엑스포 홍보대사도 막판 지지를 호소한다.
먼저 박 시장이 부산시 캐릭터인 부기, 글로벌 서포터즈 5명과 함께 무대에 올라 부산의 매력을 소개한다. 이어 나 홍보대사가 인류 미래를 위한 ‘솔루션 플랫폼’이라는 부산 엑스포의 핵심 비전과 한국의 차별화한 강점을 소개한다.
최 회장은 한국의 솔루션 플랫폼 ‘웨이브(WAVE)’를 통해 인류 문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점을 강조한다. 한 총리는 연대 박람회 구현을 위한 정부의 구체적인 노력으로 공적개발원조(ODA) 예산 확대 및 개도국 지원 계획 등을 소개한다.
PT 중간 한국전 영국 참전 용사 콜린 태커리(93)씨와 에티오피아 참전 용사의 손녀 얘기도 짤막하게 영상으로 선보인다.
지휘자 정명훈, 소프라노 조수미, 배우 이정재 등 부산 엑스포 홍보대사와 K-팝 스타 싸이, 김준수 등의 응원 영상을 끝으로 한국의 마지막 호소전은 마무리된다. 연설을 듣는 분들이 대게 외교관이나 각국 장관급 인사이니 가장 호소력이 강한 인물, 한국이 내세울 카드 중 최고의 카드를 내세웠단 후문이다.
PT가 끝난 뒤 곧바로 투표로 이어지는 점을 고려해, 이번 PT는 선거캠페인을 콘셉트로 제작됐다. 한국이 PT도 1번, 기호순도 1번인 만큼 투표권자들에게 ‘1번’이 잔상에 남도록 영상을 만들었단 게 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국에 이어 이탈리아, 사우디가 20분씩 최종 PT를 마무리하면 총회장은 곧바로 투표 준비에 들어간다.
1차 투표에서 투표 참가국의 3분의 2 이상 득표국이 나오면 그대로 개최지가 결정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상위 2개국이 결선을 치러 최다 득표국을 선정한다.
한국은 이탈리아를 누르고 2차 결선에 올라 사우디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쓰겠다는 각오다.
현장 진행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최종 결과는 현지시간 오후 5시(한국시간 29일 오전 1시)께 나올 전망이다.